"눈부셨다" '환상 발리 선제골' 양민혁...팀내 최고 평점+극찬 세례 "훌륭한 마무리, 결정적 역…

[SPORTALKOREA] 황보동혁 기자= 양민혁이 드디어 포츠머스에서 자신의 존재감을 입증했다. 그동안 기회를 잡지 못해 침체된 시간을 보냈지만, 왓포드전에서 선제골을 터뜨리며 팀 내 최고 평가를 받아 반전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양민혁은 2일(한국시간) 영국 포츠머스 프래튼 파크에서 열린 2025/26시즌 잉글랜드 챔피언십 8라운드 포츠머스와 왓포드의 홈 경기에 선발 출전해 득점을 기록했다.

전반 5분 만에 양민혁이 빛났다. 상대 수비수가 제대로 처리하지 못한 공을 감각적인 발리 슛으로 연결하며 데뷔골을 터트렸다. 비록 팀은 승점 3점을 따내지 못했지만, 그간 부진했던 양민혁의 좋은 경기력은 고무적이었다.
이날 양민혁은 후반 18분 교체될 때까지 활발하게 그라운드를 누볐고, 축구 통계 매체 '팟몹'은 그에게 평점 7.6점을 부여했다.
득점점 외에도 유효슈팅 2회, 슈팅 4회, 패스 성공률 82%(17회 중 14회 성공), 드리블 성공 1회, 지상 경합 승률 60%(5회 중 3회 성공) 등 다방면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현지 매체 ‘더 포츠머스 뉴스’는 그에게 팀 내 최고 평점인 8점을 부여했다. 매체는 “양민혁이 왓포드전에서 눈부셨다”라며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매체는 평가와 함께 구체적으로 그 활약상을 조명했다. “토트넘에서 임대로 합류한 양민혁은 포츠머스에서 쉽지 않은 초반을 보냈다. 지난 주말 경기에서는 결정적인 동점 기회를 놓치며 원정 팬들의 불만을 사기도 했다. 그러나 이번 왓포드전에서는 완전히 달랐다. 경기 시작 직후 기록한 골은 훌륭한 마무리였고, 전반전 포츠머스가 주도권을 쥐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그는 여러 차례 추가 득점을 노리며 상대 수비를 괴롭혔고, 비록 골은 더 나오지 않았지만 이날 포츠머스 최고의 선수라는 평가를 받았다”고 호평했다.

양민혁은 지난해 K리그 최고의 유망주였다. 강원FC에서 프로 데뷔 시즌에 12골 6도움, 총 18공격포인트를 기록하며 K리그 영플레이어상과 베스트11에 선정됐다. 이 활약을 발판으로 손흥민이 활약 중인 토트넘의 러브콜을 받아 유럽 진출에 성공했다.
하지만 프리미어리그 무대는 녹록지 않았다. 벤치 합류에 머무르며 공식 경기 출전 기회를 얻지 못했고, 지난 1월 꾸준한 실전을 위해 QPR로 임대됐다. 시즌이 끝난 뒤 더 많은 출전 시간을 보장받기 위해 9월 8일 포츠머스로 재차 임대를 떠났다.
그러나 포츠머스에서도 상황은 쉽지 않았다. 5경기 연속 결장과 명단 제외를 경험하며 입지에 위기가 찾아왔고, 기대와 달리 기회를 잡지 못했다.

그렇기에 이번 왓포드전은 양민혁에게 전환점이 될 만한 경기였다. 선제골과 활발한 움직임, 적극적인 공격 시도로 팀을 이끌며 경기의 주인공이 됐다. 이번 활약은 그를 둘러싼 의구심을 지우는 동시에, 앞으로 포츠머스에서 입지를 강화할 중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사진= 더 포츠머스 뉴스, 포츠머스X, 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