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사 만루에서 ‘땅볼-K-K=무실점’ 대박! ‘역대 최고’ 4555억 받는 이유가 있다…야마모토의 ‘폭풍 9K’, 다저스 대위…

[SPORTALKOREA] 한휘 기자= 야구 역사상 가장 비싼 투수가 된 데는 이유가 있는 법이다.
LA 다저스 야마모토 요시노부는 2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 스타디움에서 열린 신시내티 레즈와의 2025 MLB 내셔널리그 와일드카드 시리즈(NLWC) 2차전에 선발 등판해 6⅔이닝 4피안타 2볼넷 9탈삼진 2실점(비자책) 호투를 펼쳤다.
1회에는 불안했다. 1사 후 스펜서 스티어에게 몸에 맞는 공을 내줬고, 2사 후 오스틴 헤이스의 뜬공을 우익수 테오스카 에르난데스가 어처구니없는 포구 실책으로 놓쳤다. 결국 2, 3루 위기에서 살 스튜어트에게 2타점 적시타를 맞았다.

하지만 거기까지였다. 야마모토의 ‘쇼타임’이 시작됐다. 엘리 데라크루스를 삼진으로 잡아 이닝을 끝낸 것을 시작으로 무려 13타자 연속 범타 행진을 펼쳤다. 5회 초까지 단 한 명의 주자도 추가로 내보내지 않았다. 타선도 3점을 뽑아 승부를 뒤집었다.
그런데 6회 초에 절체절명의 위기를 맞았다. TJ 프리들과 스티어에게 연속 안타를 맞더니 개빈 럭스의 빗맞은 땅볼마저 내야 안타로 이어진 것이다. 무사 만루. 동점을 넘어 역전까지 허용할 가능성이 커졌다.
하지만 야마모토는 침착했다. 오스틴 헤이스의 타구가 힘없이 유격수 쪽으로 날아갔다. 유격수 무키 베츠가 의도적으로 한 번 공을 떨어뜨린 후 홈에 던져 3루 주자 프리들을 잡아냈다. 1아웃.
한숨 돌린 야마모토는 스튜어트를 상대로 슬라이더와 커브를 내세워 4구 만에 헛스윙 삼진을 잡아냈다. 그리고 데라크루스를 상대로도 6구 떨어지는 커브로 헛스윙을 끌어내 재차 삼진 처리했다. 무사 만루에서 무실점. 야마모토는 포효하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7회에도 올라온 야마모토는 2아웃까지 잡고 투구 수 113개로 등판을 마쳤다. 주자 2명을 남겼으나 뒤이어 올라온 블레이크 트라이넨이 불을 껐다. 다저스도 6회 말 대량 득점하며 7-2로 크게 앞서나간다.
지난해 다저스와 무려 12년 3억 2,500만 달러(약 4,555억)에 계약하며 역대 투수 최고액 계약자가 된 야마모토는 올해 그 가치를 제대로 드러내고 있다. 정규시즌 30경기 173⅔이닝 12승 8패 평균자책점 2.49로 다저스의 에이스 노릇을 했다.

포스트시즌 들어서도 그 위력은 달라지지 않는다. 지난해에도 MLB 가을야구 데뷔전이었던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NL 디비전 시리즈(NLDS) 1차전에서 3이닝 5실점으로 부진했는데, 그 이후 3경기에서 평균자책점 1.72(15⅔이닝 3실점)로 위력을 되찾았다.
올해도 가을야구 첫 등판부터 호투하며 팀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이대로 다저스가 2연승을 거두고 NLDS 무대에 안착할 수 있을까.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