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꼽히는 계약 실패→완벽 부활→아쉬운 마무리’ 김하성 FA 대박 노릴 수 있을까…9일 귀국 후 차기 시즌 준비

[SPORTALKOREA] 한휘 기자= 본격적으로 차기 시즌 준비에 들어가는 김하성(애틀랜타 브레이브스)은 올해 어떤 겨울을 보내게 될까.
뉴스1 보도에 따르면, 김하성의 국내 매니지먼트사인 서밋매니지먼트는 2일 “김하성이 9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다”라고 전했다.
김하성은 이날 귀국 후 짧은 휴식을 취하고 곧바로 개인 훈련에 돌입한다. 굴곡진 한 해를 보낸 만큼, 더 흠결 없는 차기 시즌을 위해 준비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다사다난한 1년을 보냈다. 김하성은 올 시즌을 앞두고 탬파베이 레이스와 2년 2,900만 달러(약 406억 원)에 계약했다. 1년 차 시즌 후 ‘옵트 아웃(선수가 계약을 중도 해지)’을 선언할 수 있는 사실상의 ‘FA 재수’ 계약이었다.
지난해 입은 어깨 부상이 원인이었다. 회복 매진하느라 개막 후로도 한동안 실전에 나서지 못했다. 5월 말 트리플A에서 재활 경기에 돌입했고, 7월 4일 빅리그 로스터에 돌아왔다. 탬파베이의 올해 ‘최고 연봉자’면서 구단 역사상 야수 FA 최고액을 투자해 기대를 모았다.
큰 기대는 큰 실망으로 돌아왔다. 김하성은 탬파베이에서 24경기 타율 0.214(84타수 18안타) 2홈런 5타점 OPS 0.612로 부진했다. 수비는 ‘명불허전’이었으나 타격이 너무 좋지 못했다. 복귀 후로도 두 번이나 부상자 명단(IL)을 드나들 정도로 자주 다쳤다.
결국 탬파베이는 애지중지하던 유망주 카슨 윌리엄스의 콜업 시기를 앞당겼다. 윌리엄스가 생각보다 빠르게 정착하면서 탬파베이는 9월 시작과 함께 김하성을 웨이버 공시했다. 구단 역사에 남을 계약 실패 사례로 이름을 남기는 굴욕을 당했다.

그런데 웨이버 클레임으로 애틀랜타 유니폼을 입은 뒤 반등에 성공했다. 이적 후 2경기 만에 홈런으로 강한 첫인상을 남겼고, 14일 휴스턴 애스트로스전부터는 무려 10경기 연속 안타를 때려내며 불방망이를 휘둘렀다.
하지만 마무리가 좋지 않았다. 마지막 5경기에서 타율 0.053(19타수 1안타)에 볼넷 1개만 골라낸 것이 전부였다. 연속 안타 기간 0.7 위로 올랐던 OPS도 다시 뚝 떨어졌다. 롤러코스터를 탔다.
정규시즌 최종 성적은 48경기 타율 0.234 5홈런 17타점 19득점 6도루 OPS 0.649(출루율 0.304 장타율 0.345)에 그친다. 수비 지표에서도 OAA(평균 대비 아웃 기여) -2, FRV(수비 득점 기여) -1로 빅리그 데뷔 후 가장 나빴다. 아쉬움이 크게 남았다.

이제 관건은 겨울이다. 김하성은 ‘옵트 아웃’ 조항을 발동하고 FA 시장에 나설 수 있다. 10경기 연속 안타를 날리며 살아나던 때는 무조건 FA를 선언할 것으로 여겨졌다. 그런데 시즌 막판 페이스가 크게 꺾이며 전망이 안갯속에 빠졌다.
그럼에도 시장 상황이 김하성에게 여전히 유리하다. 올해 FA 자격을 얻는 유격수 가운데 김하성을 능가할 선수가 거의 없다. 그나마 보 비솃(토론토 블루제이스)이 있긴 하지만, 수비력에 문제가 있는 데다 최근 후방 십자인대 부상이 겹쳐 포지션을 옮길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렇게 되면 김하성은 올해 시장의 ‘유격수 최대어’가 된다. 애틀랜타 잔류 시 받을 1,600만 달러(약 224억 원)의 연봉은 넘길 가능성이 크다. 현지 매체 ‘브레이브스 투데이’도 “애틀랜타가 해결해야 할 과제는 김하성”이라며 “시장 상황을 고려하면 FA 시장 테스트 쪽에 무게가 실린다”라고 전했다.
다만 올해 평가가 하락한 탓에 장기 계약을 따낼 가능성은 미지수다. 이에 일각에서는 올 시즌처럼 단기 계약을 맺고 다시금 ‘FA 재수’를 노릴 가능성도 제기된다. 다사다난한 한 해를 마무리하는 김하성이 오는 겨울 어떤 결단을 내릴까.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