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한계 초월? 168km '쾅!'...PS 역대 최고 구속 찍은 밀러, 초강속구 앞세워 시카고 컵스 제압

[SPORTALKOREA] 김지현 기자="인간이 던진 투구 중 최고의 투구일 것"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는 2일(한국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의 리글리 필드에서 열린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2025 메이저리그(MLB) 내셔널리그 와일드카드 시리즈(NLWC) 2차전에서 3-0으로 완승했다.
샌디에이고는 1회 잭슨 메릴의 희생플라이로 선취점을 낸 뒤 5회 매니 마차도가 투런 홈런을 터트려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선발 딜런 시즈는 3⅔이닝 3피안타 1볼넷 5탈삼진을 기록, 4회 2사 후 교체됐다. 일찍부터 불펜을 가동한 샌디에이고는 아드리안 모레혼(2⅓이닝 무실점), 메이슨 밀러(1⅓이닝 무실점), 로베르트 수아레스(1⅓이닝 무실점)가 차례로 올라와 컵스 타선을 완벽히 틀어막았다.
이들 중에서도 밀러가 빛났다.

밀러는 7회에 등판해 1⅓이닝 동안 27개의 공(스트라이크 16개)을 던지며 5명을 삼진으로 잡아내며 펄펄 날았다. 이날 던진 총 11개의 포심 패스트볼은 모두 102마일(약 164.2km)을 넘겼다. 가장 느린 포심 패스트볼이 102.1마일(164.3km)에 달했다.
7회 시작과 함께 마운드에 오른 밀러는 선두타자 스즈키 세이야를 상대로 6구째 시속 102.7마일(약 165.3km)짜리 패스트볼을 꽂아 넣으며 헛스윙 삼진을 끌어냈다. 후속 카슨 켈리에게는 104.5마일(약 168.2km)의 포심 패스트볼을 던졌다. 이는 2008년 투구 추적 시스템 도입 이래 포스트시즌 역사상 가장 빠른 투구였다. 미국 매체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는 “인간이 던진 투구 중 최고의 투구일 것”이라고 극찬했다.
밀러는 계속된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피트 크로우 암스트롱과는 풀카운트 승부 끝에 시속 90.5마일(약 145.6km) 슬라이더로 다시 한번 삼진을 솎아 내며 이닝을 끝냈다.
8회에도 등판한 밀러는 댄스비 스완슨을 시속 103.3마일(약 166.2km) 패스트볼로, 모이세스 바예스테로스를 시속 89.6마일(약 144.2km) 슬라이더로 연달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하지만 마이클 부시에게 몸에 맞는 공을 허용한 뒤 마무리 수아레스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컵스 타선은 초강속구를 앞세운 밀러 앞에 속수무책으로 무너졌고, 9회에도 수아레스를 공략하지 못하며 결국 2차전을 내줬다.
반면, 샌디에이고는 이번 승리로 시리즈를 다시 원점으로 돌렸다. 이제 양 팀은 3일 열리는 3차전에서 운명의 승부를 가린다.
사진=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공식 SNS 캡처, 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