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링, 결국 맨유서 짐 싼다…"경질 전 자진 사임, 장기적 평판 위해 결단 내릴 것"

[SPORTALKOREA] 배웅기 기자= 후벵 아모링 감독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FC 지휘봉을 내려놓을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영국 매체 '더 아이 페이퍼'는 1일(이하 한국시간) "맨유는 아모링이 경질되기 전 스스로 사임할까 우려하고 있다. 그는 매 경기 쏟아지는 과한 관심과 패할 때마다 즉각적으로 터져 나오는 반응에 당황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맨유는 지난달 27일 영국 브렌트퍼드 지테크 커뮤니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브렌트퍼드 FC와 2025/26 프리미어리그(PL) 6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1-3으로 패했다.
전반 20분 만에 이고르 치아구에게 멀티골을 허용한 맨유는 전반 26분 베냐민 셰슈코의 만회골로 추격에 불을 지폈으나 후반 31분 브루노 페르난데스의 페널티킥 실축으로 흔들렸고, 결국 후반 추가시간 마티아스 옌센에게 쐐기골을 내주며 무너졌다.


지난 시즌 경질된 에릭 텐하흐 전 감독 뒤를 이어 중도 부임한 아모링은 PL 15위,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준우승 등 맨유라는 구단의 명성에 걸맞지 않은 성적으로 아쉬움을 남겼다.
올 시즌을 앞두고는 마테우스 쿠냐, 브라이언 음뵈모, 셰슈코 등을 영입하며 체질 개선에 나섰으나 시작부터 궁지에 몰린 모양새다. PL에서는 2승 1무 3패(승점 7)로 14위에 위치해 있고 카라바오컵은 잉글리시 풋볼 리그(EFL) 리그 투(4부 리그) 그림즈비 타운 FC에 패하며 일찌감치 탈락했다.

다만 짐 래트클리프 구단주를 비롯한 맨유 운영진은 여전히 아모링을 신뢰하고 있다.
영국 매체 '데일리 메일'은 지난달 29일 "래트클리프는 아모링 선임 후 PL 33경기에서 승점 34를 얻는 데 그쳤음에도 불구하고 크게 당황하지 않고 있다. 새롭게 영입한 선수들이 훈련을 통해 발맞출 시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아모링 역시 브렌트퍼드전 이후 기자회견에서 "나는 항상 내 일에 편안함을 느낀다. (경질은) 걱정하지 않는다. 결정권은 내가 갖고 있는 게 아니"라며 "우리는 더 잘할 수 있고 잘해야 한다. 무엇을 해야 할지 알고 있기 때문에 자신 있다. 보완점을 찾고 다음 경기에서 개선해 승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반등을 약속했다.

일각에서는 오는 4일 영국 맨체스터 올드 트래퍼드에서 치러지는 선덜랜드 AFC와 2025/26 PL 7라운드 홈경기가 고별전이 될 수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더 아이 페이퍼는 "아모링은 브렌트퍼드전 패배로 PL 33경기 만에 역대 여섯 번째로 낮은 승점을 기록한 감독이 됐다"며 "선덜랜드전에서 또다시 패한다면 압박은 가중될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한 맨유 내부 관계자의 말을 빌렸다. 매체는 "아모링은 자신의 장기적인 평판을 지키고자 할 것"이라며 "더 부끄러운 기록을 남겨 커리어에 큰 타격을 입기 전 스스로 물러날 수도 있다. 그러나 맨유는 여전히 아모링이 상황을 반전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믿고 있다"고 주장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