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역사상 전례 없는 대실패'…양키스, 무사 만루서 무득점 굴욕→보스턴에 덜미 잡히며 탈락 위기

[SPORTALKOREA] 김지현 기자=“양키스는 포스트시즌 역사상 최초로 9회 말 무사 만루 상황에서 득점하지 못하고 경기를 패한 팀이 됐다.”
뉴욕 양키스는 1일(한국시각) 미국 뉴욕주 브롱스 양키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MLB) 보스턴 레드삭스와의 아메리칸리그 와일드카드 시리즈(3전 2선승제) 1차전에서 1-3으로 패배했다.
먼저 웃은 건 양키스였다. 2회 말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앤서니 볼피가 솔로 홈런을 날렸다. 볼 카운트 1-2에서 보스턴 선발투수 개럿 크로셰의 5구째 싱커를 받아쳐 우측 담장을 넘겨버렸다.
6회까지 리드를 지키던 양키스는 선발 맥스 프리드가 내려가자마자 보스턴 타선에 연속해서 점수를 허용했다. 결국 7회 1사 2, 3루서 대타 요시다 마사타카에게 2타점 적시타를 맞고 리드를 내줬다.

9회 말 한 절호의 기회를 만들었다. 반격에 성공하며 동점은 물론, 끝내기 승리까지 노릴 수 있는 상황. 선두타자 폴 골드슈미트가 우전 안타로 출루한 뒤 애런 저지가 중전 안타를 더해 동점 주자가 나갔다. 이어 코디 벨린저가 좌중간 안타를 치며 무사 만루 상황이 됐다.
그리고 벌어진 장면은 처참했다. 지안카를로 스탠튼은 삼진, 재즈 치즘 주니어는 우익수 뜬공, 마지막으로 트렌트 그리샴은 파울 팁 삼진으로 차례대로 물러났다. 이를 두고 미국 매체 ‘스포팅 뉴스’는 "MLB 포스트시즌 역사에서 가장 큰 대실패 중 하나로 기록될 장면"이라며, "양키스가 9회 말 무사 만루에서 득점하지 못하고 패한 사상 첫 팀이 됐다"고 보도했다.
이날 양키스 타선은 보스턴 선발 개럿 크로셰에게 완전히 막혔다. 볼피의 홈런이 유일한 흠집이었다. 그는 이후 17타자 연속 아웃을 기록했다. 크로셰는 7⅔이닝 4피안타 1실점 11탈삼진으로 압도적인 투구를 펼쳤다. 반면 양키스 선발 맥스 프리드는 6⅓이닝 4피안타 무실점 6탈삼진으로 제 몫을 다했지만, 불펜이 리드를 지켜내지 못했다.

결국 마지막 기회에서 단 1점도 뽑아내지 못한 채 무기력하게 무너진 양키스는 벼랑 끝에 몰렸다. 이제 남은 이틀 동안 보스턴을 연달아 꺾어야만 디비전시리즈에 진출할 수 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