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CL만 오면 작아지는 김민재, 또 실점 빌미…'K리그 출신' 오르샤에게 원더골 허용→5-1 대승에도 '최저 평점'

[SPORTALKOREA] 배웅기 기자= 김민재(FC 바이에른 뮌헨)가 대승에도 불구하고 비판을 피해 가지 못했다.
뮌헨은 1일(한국시간) 키프로스 파포스 스텔리오스 키리아키데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파포스 FC와 2025/26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리그 페이즈 2차전 원정 경기에서 5-1로 승리했다. 해리 케인이 멀티골을 터뜨렸고, 라파엘 게헤이루·니콜라 잭슨·마이클 올리세가 1골씩 추가했다.
파포스에서는 과거 전남드래곤즈와 울산현대(現 울산 HD)에서 활약한 미슬라브 오르시치(K리그 등록명 오르샤)가 1골을 만회했다. 마누엘 노이어조차 손쓰지 못한 환상적인 득점이었다.


다만 오르시치에게 실점을 허용하는 과정에서 김민재의 안일한 볼 처리가 도마 위에 올랐다.
뮌헨이 4-0으로 앞서던 전반 45분 파포스가 전방으로 볼을 투입했고, 김민재가 오른쪽의 다요 우파메카노를 향해 끊어냈다. 그러나 우파메카노는 뒤로 무르던 상황이었고, 역동작에 걸려 제때 볼을 소유하지 못했다. 마침 강하게 압박하던 오르시치가 볼을 빼앗았고, 성큼성큼 전진한 뒤 아크 부근에서 파 포스트를 노리는 오른발 감아 차기로 골망을 갈랐다.
김민재의 명백한 실책이라고 표현하기는 다소 가혹한 감도 없지 않아 있다.

축구 통계 매체 'FotMob' 기준 패스 성공률 89%(67/75회), 공중볼 경합 성공률 33%(1/3회), 지상 경합 성공률 0%(0/2회), 리커버리 4회, 걷어내기 3회, 인터셉트 2회, 실책 1회 등을 기록한 김민재는 평점 5.9에 그쳤다. 이는 뮌헨 내 최저 평점으로 양 팀을 통틀어도 김민재 밑에는 6명뿐이다.
독일 매체 '빌트'의 크리스티안 폴크 기자가 운영하는 독일 매체 'CF 바이에른 인사이더'는 "실점은 김민재의 실수에서 시작됐다. 클리어링을 몇 차례 기록하기는 했지만 분명 더 잘할 수 있었다"며 평점 6을 매겼다.
김민재는 올 시즌 우파메카노와 요나탄 타의 불안정한 경기력으로 조금씩 출전 시간을 늘려가기 시작했고, 분데스리가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며 뱅상 콤파니 감독의 신임을 받았다.


반면 UCL만 왔다 하면 작아지는 경향이 있다. 김민재는 2023/24시즌 레알 마드리드 CF와 4강 1차전 홈경기(2-2 무승부), 2024/25시즌 FC 인테르나치오날레 밀라노와 8강 2차전 원정 경기(2-2 무승부) 모두 실점으로 직결되는 실책을 저지르며 탈락의 원흉으로 지목됐다.
콤파니는 파포스전 이후 기자회견을 통해 "첫 경기 전에 말했듯 우리의 꿈은 결승에 진출하는 것이다. UCL 우승은 매우 어렵다. 우리는 지금도 경쟁의 한 가운데 놓여있고 다음 경기에서 승리하는 데 집중해야 한다"고 짧고 굵게 자평했다. 김민재의 실책을 따로 언급하지는 않았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파포스 F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