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찬승으로 재미 본 삼성, 내년에도 ‘루키’가 힘 보탤까…‘이호범 2억 5000만·김상호 1억 5000만’ 신인 전원과 계약 …

[SPORTALKOREA] 한휘 기자= 삼성 라이온즈가 내년에도 신인 투수와 함께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까.
삼성 구단은 1일 “지난 9월 17일 진행된 KBO 신인 드래프트에서 지명한 신인 선수 11명과 계약을 완료했다”라고 알렸다.
삼성은 이번 드래프트에서 소신이 굳건한 행보를 보였다. 전년도 대비 유망한 투수 자원이 비교적 적다는 평가가 있었지만, 이에 굴하지 않고 11명의 신인 가운데 무려 9명을 우완 투수로 선택했다.

1일 기준 삼성의 팀 평균자책점은 4.08로 리그 4위다. 비교적 선전하고 있는 셈이지만, 내용을 들여다보면 평가가 크게 달라진다. 외국인 투수를 제외하면 전반적으로 불안감이 더 크다.
제 몫을 하는 토종 선발은 사실상 원태인 한 명뿐이다. 토종 선수들로만 구성된 불펜진은 시즌 내내 삼성의 ‘아킬레스건’으로 작용했다. 김태훈과 김재윤, 백정현 등 베테랑 자원에 의존했고, 그나마도 백정현은 부상으로 시즌을 온전히 뛰지도 못했다.
2군에서도 젊은 선수들의 성장이 비교적 더딘 상황이라 투수 수혈이 시급했다. 때마침 삼성은 올해 신인 투수를 빠르게 1군에 불러내 재미를 봤다. 1라운드에 지명해 4억 5,000만 원의 계약금을 주고 데려온 배찬승이 그 주인공.
배찬승은 좌완 불펜 요원으로 64경기 50이닝을 던지며 2승 3패 18홀드 평균자책점 3.96을 기록했다. 팀내 홀드 2위, 올해 데뷔한 신인 투수 가운데 홀드 1위에 오르는 등 빼어난 투구 내용으로 삼성 팬들의 ‘복덩이’가 됐다.

내년에도 배찬승과 같은 성공 사례가 있을까. 상위 라운드에 전부 자리한 투수들의 면면에 눈길이 간다. 올해 1라운드 지명자는 서울고 이호범이다. 이호범은 삼성과 계약금 2억 5,000만 원에 입단 계약을 마쳤다.
이호범은 신장 190cm-체중 95kg의 뛰어난 체격조건에서 나오는 최고 150km/h의 속구가 강점인 선수다. 배찬승과 비교하면 비교적 원석에 더 가까운 선수지만, 기량을 잘 다듬기만 하면 선발이든 불펜이든 충분히 제 몫을 할 잠재력을 갖췄다는 평가다.

이어 2라운드에 지명된 서울컨벤션고 김상호는 1억 5,000만 원에 사인했다. 부상으로 1년 유급한 뒤 올해 드래프트에 나왔으며, 부상 전 최고 150km/h가 넘는 속구를 뿌려 주목을 끌었다. 몸 상태에 이상이 없다면 큰 힘이 된다.
3라운드 지명자인 경남고 장찬희는 이호범이나 김상호와 비교해 최고 구속은 다소 떨어지지만, 빼어난 고교 성적에서 보이듯 소위 ‘플로어’는 더 높다는 평가다. 삼성과는 1억 1,000만 원에 계약했으며, 내년에 1군에서 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 외에 4라운더 이서준(인천고)과 8,000만 원, 5라운더 박용재(공주고)와 7,000만 원, 6라운더 정재훈(전주고)과 6,000만 원에 계약했다. 9라운더 한수동(서울고)은 4,000만 원, 10라운더 황정현(제물포고)과 11라운더 박주영(경북고)은 3,000만 원의 계약금을 받는다.
올해 삼성의 단 둘뿐인 야수 지명자인 7라운더 포수 이서준(성남고)과 8라운더 내야수 임주찬(송원대)은 각각 5,000만 원, 4,000만 원의 계약금에 도장을 찍었다.
한편, 이번에 지명된 신인 선수들은 지난 25일 홈에서 열린 ‘루키스데이’ 행사를 통해 선수단 상견례 및 팬들과 인사하는 시간을 가졌다. 신인 선수들은 향후 마무리캠프를 거쳐 내년 시즌 본격적으로 선수단에 합류할 예정이다.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