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고 MF가 어쩌다 이렇게…'2200억' 비르츠, 8G 연속 무득점 수모→슬롯은 "기회 만들었다" 두둔

[SPORTALKOREA] 배웅기 기자= 플로리안 비르츠의 리버풀 FC 적응기가 영 순탄치 않다.
리버풀이 올여름 비르츠 영입을 위해 쏟아부은 이적료가 1억 1,600만 파운드(약 2,191억 원)인 점을 생각하면 적응기라는 변명도 무색하다.
비르츠는 8월 크리스털 팰리스 FC와 2025 잉글랜드축구협회(FA) 커뮤니티실드(2-2 무승부·승부차기 4-5 패)에서 데뷔전을 치렀고, 유려한 움직임을 보이며 1도움을 올렸다. 이후에도 공격포인트는 없었으나 리버풀 공격을 진두지휘하며 핵심으로 자리 잡는듯했다.
그러나 공격 자원이라면 공격포인트로 말하는 법. 비르츠는 무려 8경기째 공격포인트를 올리지 못했고, 이는 곧 자신감 하락으로 이어졌다. 이적료 자체가 적지 않다 보니 비판을 넘어선 원색적인 비난도 끊이지 않았다.


설상가상 1일(한국시간) 튀르키예 이스탄불 알리 사미 옌 스포르 콤플렉시에서 열린 갈라타사라이 SK와 2025/26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리그 페이즈 2차전에서는 실점의 빌미를 제공하며 리버풀의 0-1 패배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쳤다.
전반 14분 위고 에키티케의 박스 안 일대일 찬스가 무산된 뒤 볼을 잡은 비르츠는 직접 슛을 시도하기보다 백힐로 내주는 편을 택했다. 다만 뒤에는 리버풀 선수가 없었고, 곧장 역습을 전개한 갈라타사라이는 페널티킥까지 유도했다.
비르츠는 축구 통계 매체 'FotMob' 기준 패스 성공률 82%(32/39회), 드리블 성공률 33%(1/3회), 지상 경합 성공률 33%(4/12회) 리커버리 4회, 턴오버 3회 등을 기록하며 평점 6.4를 받았다.

아르네 슬롯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을 통해 비르츠가 충분히 제 몫을 했다고 두둔했다. 슬롯은 "관심은 항상 신입생에게 집중되기 마련이다. 우리가 투자한 이적료를 생각하면 당연한 일"이라면서도 "비르츠는 전반에 만든 여러 차례 기회에 깊이 관여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선발 명단에서 서너 군데 포지션이 바뀌었고, 출전 시간을 조절했다. 모두가 서로에게 완전히 적응한 상태는 아니"라고 덧붙였다.
일각에서는 슬롯의 전술이 비르츠에게 맞지 않는 옷이라는 주장도 나온다. 비르츠는 바이어 04 레버쿠젠 시절 소위 말하는 포켓 공간에 머무르며 왼쪽 하프 스페이스를 공략하는 데 능한 선수였다. 반면 슬롯 밑에서는 2선과 3선을 폭넓게 오가며 볼을 운반하고 있다. 슛이든 패스든 마무리에서 힘이 빠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과거 리버풀에서 활약한 레전드 제이미 캐러거도 경기 후 미국 매체 'CBS 스포츠'와 인터뷰에서 "슬롯은 지난 시즌 프리미어리그(PL) 우승으로 증명했지만 지금은 해결해야 할 문제가 많다"며 "팀의 균형이 맞지 않다. 가장 눈에 띄는 건 비르츠다. 그는 전혀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새로운 리그에 적응하는 단계인 건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당장은 선발 명단에서 제외돼야 한다. 리버풀은 지난 시즌의 자신감과 안정감을 되찾아야 한다. 패배 자체가 아닌 경기 내용의 문제다. 뉴캐슬 유나이티드 FC전(3-2 승리)에서는 열 명으로 싸운 상대에게도 고전했다. 올 시즌 초부터 계속돼 왔고, 이런 일은 있어서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