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 다승 1위? 난 탈삼진 1위야!...크로셰, 커리어 첫 PS 선발서 11K 역투→보스턴, 양키스 잡고 WC 1차전 선승

[SPORTALKOREA] 김지현 기자=메이저리그(MLB) 다승 1위와 탈삼진 1위가 맞붙으면 누가 이길까.
정답은 1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브롱스 양키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MLB 아메리칸리그 와일드카드 시리즈(ALWC) 1차전 보스턴 레드삭스와 뉴욕 양키스의 경기에서 나왔다.
보스턴은 올 시즌 MLB 탈삼진 1위(255개) 개럿 크로셰를, 양키스는 다승 1위(19승) 투수를 선발로 내세웠다.
승자는 크로셰였다. 그는 커리어 첫 포스트시즌 선발 등판에서 7⅔이닝 4피안타 무사사구 11탈삼진 1실점으로 눈부신 투구를 펼쳤다. 크로셰의 호투에 힘입은 보스턴은 양키스를 3-1로 꺾고 와일드카드 시리즈(3전 2선승제) 1차전을 잡았다.
이날 커리어 최다 투구 수인 117구를 던진 크로셰의 마지막 공은 시속 100.2마일(약 161.2km)의 싱커였다. 그는 8회 1사 1루서 8구째 강속구로 양키스 오스틴 웰스를 루킹 삼진 처리했다. 78구가 스트라이크였고, 헛스윙은 16개를 잡아냈다.
그가 허용한 실점은 2회 앤서니 볼피의 솔로포가 전부였다. 1회는 1사 1, 2루서 지안카를로 스탠튼을 유격수 병살로 잡아냈다. 2회는 2사에서 볼피에게 5구째 97.1마일(약 156.3km) 싱커를 통타당해 홈런을 허용, 이날 처음이자 마지막 실점을 기록했다. 이어 3회부터 7회까지 15타자를 연속 아웃 처리했다.
8회에는 선두타자 트렌트 그리샴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운 뒤 후속 앤서니 볼피에게 중전 안타를 허용했다. 그러나 웰스를 100.2마일(약 161.2km)의 강속구로 삼진 처리하며 이날 11번째 탈삼진을 기록, 이후 아롤디스 채프먼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승부처는 7회 초였다. 보스턴이 0-1로 끌려가던 1사에서 세단 라파엘라가 양키스 바뀐 투수 루크 위버를 상대로 볼넷으로 걸어 나갔다. 이어 닉 소가드가 우중간을 가르는 적시 2루타로 1-1 균형을 맞췄다. 계속된 1사 2, 3루 기회에서 마사타카 요시다가 커리어 첫 포스트시즌 타석에 섰다. 요시다는 중견수 앞으로 2타점 역전 적시타를 날리며 팀에 첫 리드를 안겼다.
보스턴은 9회에도 귀중한 추가점을 뽑았다. 트레버 스토리가 양키스 마무리 데이비드 베드나를 상대로 2사 후 안타를 치고 곧바로 2루를 훔쳤다. 곧이어 알렉스 브레그먼이 좌중간을 가르는 적시 2루타를 날려 3-1 승리를 굳혔다.

양키스 선발 프리드는 ‘에이스답게’ 팀이 바라던 호투를 했다. 6⅓이닝 동안 4피안타 3볼넷 6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프리드는 4회 위기를 맞았다. 2사 후 네이트 이튼에게 빗맞은 2루타를 내주며 2, 3루 위기를 자초했다. 그러나 후속 재런 듀란을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주먹을 불끈 쥐었다.
특히 7회 마지막 타자를 돌려세운 장면은 백미였다. 7회 듀란의 느린 땅볼 타구를 1루수 폴 골드슈미트가 빠르게 잡아내 프리드에게 연결했고, 프리드가 직접 베이스를 밟아 아웃시켰다. 그는 듀란을 마지막으로 1점 리드를 안은 채 불펜 위버와 교체됐다.
그러나 불펜이 무너졌다. 위버가 올라오자마자 2실점 했고, 9회 베드나가 1실점 하며 프리드가 어렵게 지킨 리드를 날렸다.
결국 탈삼진왕이 다승왕을 압도했다.
사진=보스턴 레드삭스 공식 SNS 캡처, 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