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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쇼 없어서? 콘포토 못해서? NO! 김혜성은 본인 가치 인정 받았다…코리안리거 중 유일하게 가을야구로 [MLB PS]

등급아이콘 레벨아이콘 관리자 0 300 2025.10.01 06:00

[SPORTALKOREA] 한휘 기자= 김혜성(LA 다저스)이 결국 메이저리그(MLB) 진출 첫해부터 본인의 힘으로 가을야구 무대를 밟는다.

다저스는 1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신시내티 레즈와의 2025 MLB 내셔널리그 와일드카드 시리즈(NLWC) 1차전을 앞두고 시리즈에 나설 26인 로스터를 공개했다.

한국 팬들의 관심사는 김혜성의 승선 여부였다. 김혜성은 9월 부상 복귀 후 한동안 부진에 시달렸다. 출전 시간이 급격히 줄어들었고, 타격에 붙은 물음표를 떨치지 못했다. 시즌 막판으로 갈수록 가을야구 로스터에 들지 못할 가능성이 커져만 갔다.

그런데 지난달 29일 시애틀 매리너스와의 정규시즌 최종전에서 반전의 발판을 놓았다. 2회 첫 타석에서 시애틀 선발 투수 브라이스 밀러의 공을 통타해 우월 투런포(3호)를 터뜨린 것이다. 김혜성의 홈런이 결승타가 되며 다저스는 정규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6-1 승리를 따냈다.

조금씩 기류가 바뀌었다. 와일드카드 시리즈는 최대 3차전까지만 진행되기 때문에 선발 투수 한 명을 로스터에서 제외하고 야수를 더 충원할 수 있다. 여기에 다저스는 투타를 겸업하는 오타니 쇼헤이의 존재 덕분에 운용의 폭이 더 넓다.

실제로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이 이미 블레이크 스넬과 야마모토 요시노부, 오타니를 선발 투수로 내세울 뜻을 밝혔다. 동시에 클레이튼 커쇼의 와일드카드 시리즈 로스터 제외 소식이 전해졌다. 자연스레 김혜성에게 기회가 갈 가능성이 더 커졌다.

그리고 실제로 그렇게 됐다. 김혜성은 당당히 26인 로스터에 이름을 올렸다. 올해 함께 한국인 빅리거로 활약한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김하성(애틀랜타 브레이브스)이 올해 밟지 못한 포스트시즌 무대를 누비게 됐다.

이를 두고 커쇼가 없는 와중에 경쟁자 마이클 콘포토가 타율 0.199로 부진했던 덕에 김혜성이 ‘운 좋게’ 가을야구를 밟을 수 있었다는 일각에서 이야기가 나온다. 그런데 로스터를 세세히 뜯어보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커쇼와 콘포토의 변수가 아니어도 김혜성은 로스터에 들었을 가능성이 크다.

일단 윌 스미스가 돌아왔다. 스미스는 지난달 14일부터 오른손 부상으로 인해 로스터에서 제외되고 부상자 명단(IL)에 등재됐다. 심지어 21일 미세 골절이 확인돼 포스트시즌 초반 합류 여부가 불투명했다. 하지만 결과는 로스터 합류였다.

전날(9월 30일) 라이브 BP를 진행한 결과 로스터에 합류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왔다. 대신 아직 몸 상태가 100%가 아닌 관계로 벤 로트베트와 달튼 러싱까지 포수 3명을 로스터에 포함했다. 커쇼가 빠진 여유 자리를 포수에 분배한 셈이 됐으니, 김혜성이 투수 한 명이 줄어든 덕택을 봤다고 하긴 힘들다.

더구나 김혜성은 엄밀히 따지면 콘포토의 로스터 탈락과는 큰 관계가 없다. 오히려 콘포토를 밀어낸 선수는 따로 있다. 올해 데뷔해 빅리그에서 18경기 2타석만 소화한 외야수 저스틴 딘이다. 콘포토와 달리 수비와 주루 등 백업으로 가치가 있어 로스터에 포함됐다.

다시 말해 만약 콘포토가 로스터에 합류했다 하더라도 제외되는 선수는 김혜성이 아니라 딘이었을 것이다. 콘포토와 무관히 김혜성은 로스터 한자리를 확보했다.

물론 선발 출전 여부는 알 수 없다. 시즌 최종전에서 홈런을 쳤다 한들, 9월 타격감이 좋지 않았던 것은 사실이다. 특히 1차전에서는 ‘파이어볼러’ 헌터 그린이 상대 선발로 나온다. 시속 95마일(약 153km) 이상 속구에 약점을 보이는 김혜성과는 ‘상극’이다.

대신 주루와 수비라는 강점이 명확하다. 2루수와 유격수, 중견수에 좌익수까지 여러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다. 단기전에서 백업으로 이만한 선수가 없다. 김혜성이 우려를 딛고 포스트시즌 로스터 한 자리를 꿰찬 이유다.

물론 다저스가 디비전 시리즈에 진출한다는 전제 하에 3포수 체제를 계속해서 가동하면 중간에 로스터에서 빠질 수도 있다. 투수가 한 명 더 필요해지고, 대타 자원으로 콘포토를 로스터에 복귀시킬 가능성도 없지 않다. 하지만 적어도 김혜성이 본인의 가치를 인정받으며 가을을 시작했다는 사실은 달라지지 않는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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