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고의 선수가 장난을 치고 있다" 日·美 모두 경악 그 자체! 1선발 투수가 타자로 WAR이 '7.5…

[SPORTALKOREA] 이정엽 기자= 오타니 쇼헤이의 이번 시즌 성적에 일본뿐만 아니라 미국 현지에서도 경악을 금치 못했다.
오타니는 지난 29일 마친 2025시즌 메이저리그(MLB) 정규시즌 타자로 158경기에 출전해 타율 0.282 55홈런 102타점 146득점 20도루 OPS 1.014를 기록했다. 득점과 OPS는 내셔널리그(NL) 전체 1위이며, 홈런은 카일 슈와버(필라델피아 필리스)에 1개 뒤진 NL 2위, 타점은 6위, 타율은 13위다.

사실 타격 성적만 보면 지난 2024년에 비해 떨어진 것이 분명하다. 지난해 오타니는 붙박이 지명 타자로 나서 타율 0.310 54홈런 130타점 134득점 59도루 OPS 1.036을 찍었다. FWAR(팬그래프 기준 대체 선수 대비 승리기여도)에서도 지난해는 8.9, 올해는 7.5로 1.4가 부족하다.
그러나 이번 시즌 오타니는 지난해와 포지션이 달랐다. 올해는 투타 겸업을 펼쳤기 때문이다. 토미 존 수술을 받은 이후 지난 6월 약 21개월 만에 마운드에 오른 그는 초반에는 1이닝씩 던지며 점검을 한 뒤 점차 이닝과 투구수를 늘렸다. 이후 8월 말부터는 사실상 선발 투수로 활약하며 4경기에서 19⅔이닝을 던졌다.

그리고 결과가 더 놀랍다. 투수로 나선 오타니는 이번 시즌 14경기에서 1승 1패 평균자책점 2.87을 기록했다. 탈삼진은 62개를 잡아 메이저리그 역사상 처음으로 50홈런-60탈삼진 클럽에 가입한 선수가 됐다.
심지어 9월부터는 오타니가 사실상 1선발 역할을 했다. 최근 4경기 성적은 1승 무패 평균자책점 0.46이다. 불펜 난조만 아니었다면 최소 2승을 더 챙길 수 있는 구조였다.
팬그래프에 따르면 투수 오타니의 WAR은 1.9였다. 따라서 투수와 타자를 결합하면 WAR 총합이 9.4로 지난해보다 더 뛰어나다. 2025시즌 오타니보다 높은 WAR을 기록한 선수는 10.1을 찍은 애런 저지(뉴욕 양키스)뿐이며 60홈런을 친 포수 칼 랄리(시애틀 매리너스)도 9.0으로 전체 3위에 올랐다.

오타니의 믿을 수 없는 활약에 미국 데이터 분석 회사 '코디파이 베이스볼(Codeify Baseball)'은 "당신 팀의 선발 투수가 이런 타격 성적을 낸다고 상상해 보세요"라는 글을 올렸다. 해당 게시물에 반응한 미국 현지 팬들은 "유일무이한, 정말 세기에 한 번 나올까 말까 한 재능"이라고 했으며, "역대 최고의 선수가 장난을 치고 있다", "매 경기 투수도 해야 한다"는 반응을 보였다.
한편, 오타니는 1일부터 열리는 내셔널리그 와일드카드 시리즈 신시내티 레즈와의 경기에서 1~2차전에선 지명 타자로 나선 뒤 3차전에선 선발로 출격할 예정이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