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심발언! '굿바이 리버풀' 클롭, "감독직 돌아가고 싶지 않다"..."25년간 전력 질주, 그게 …

[SPORTALKOREA] 김경태 기자= "나는 과거에 얽매이지 않는다. 중요한 건 지금이고, 배워야 할 게 여전히 많다." 위르겐 클롭이 감독직에 복귀할 가능성은 매우 희박할 것으로 보인다.
클롭은 21세기를 대표하는 명장이다. 2001년 1. FSV 마인츠 05에서 지도자 커리어를 시작, 2004년 팀을 분데스리가로 끌어올리며 독일 축구계의 주목을 받았다. 이후 2008년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로 둥지를 옮긴 그는 두 차례 연속 분데스리가 우승(2010/11, 2011/12)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2012/13 FC 바이에른 뮌헨전 1-2 패)을 경험하며 명장의 반열에 올랐다.

이후 2015년 클롭은 자신의 커리어 최정점을 찍게 되는 리버풀 FC의 지휘봉을 잡게 된다. 당시 휘청이던 팀을 단숨에 재건했고, 구단을 이끌고 2018/19 UCL 정상에 올려놓았다. 여기에 더해 2019/20시즌엔 프리미어리그 출범 후 30년 만에 리그 우승컵을 들어 올리는 기염을 토했다.
그뿐만 아니라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카라바오컵,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 등 메이저 대회 우승을 달성하며 리버풀 역사상 최고의 감독 중 한 명으로 등극했다.

그러던 지난해 그는 시즌 종료와 함께 지휘봉을 내려놓을 것을 선언했고, 카라바오컵 우승을 마지막 선물로 선사하며 아름답게 퇴장했다.
이러한 클롭이 무적 신분이 되자, 늘 여타의 구단들과 연결됐었다. 특히 지난 5월에는 AS 로마와 최근에는 알 이티하드 FC까지 언급되기도 했다.

다만 가장 중요한 것은 클롭의 의사. 그는 사령탑으로 돌아올 생각이 아직 없는 것으로 보인다. 클롭은 30일(한국시간) 미국 매체 '디애슬레틱'과 인터뷰를 진행하던 중 감독직 복귀 여부에 대한 물음에 "아무도 모르는 일이다. 지금은 58세이고, 만약 65세에 다시 시작한다면 사람들은 '다신 안 한다더니'라고 말할 것이다. 당시엔 100% 확신했으니까. 다만 지금 내 생각은 변함없다. 아무것도 그립지 않다"고 못을 박았다.
또한 리버풀 FC의 주말 경기를 기다리냐는 질문에 그는 "리버풀이 좋은 경기력을 보이는 게 무척 기뻤다. 몇 경기는 봤지만, '와, 토요일이다' 하면서 기다리진 않았다. 경기 시작 시간이 언제인지도 몰랐다. 그냥 밖에 나가 운동하고, 손주들과 시간을 보내며 평범한 삶을 즐겼다. 언젠가는 다시 일하리라 생각했지만, 감독직으로는 돌아가고 싶지 않다"며 의견을 피력했다.
자기만의 시간이 많아진 클롭이다. 그는 과거를 돌아보며 "25년 동안 전력으로 질주했고, 그게 내 한계였다. 그때 아내가 '안 되면 택시 기사라도 하면 되잖아'고 했다. 하지만 그 선택은 가치 있는 모험이었다. 인생에서 놓친 건 없다고 생각한다. 감독으로 있던 25년 동안 결혼식에는 두 번 갔는데, 하나는 내 결혼식이고 다른 하나는 두 달 전이었습니다. 영화관에는 네 번 갔는데, 전부 최근 8주 사이에 간 것이다. 이제 그런 것들을 할 수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

그는 레드불 풋볼 그룹에서 글로벌 축구 총괄을 맡으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에 대해 "지금은 매일 새로운 걸 배운다. 감독 시절에는 볼 수 없었던 것들을 이제는 경험하고 있다. 가끔은 훈련장을 20분 일찍 떠나기도 한다. 마지막 부분은 굳이 안 봐도 된다는 것이다. 평생을 그렇게 해왔는데, 지금은 안 봐도 괜찮다. 여전히 축구계에 있고, 일하고 있지만, 이제는 새로운 방식으로 배우고 있다"고 밝혔다.
끝으로 그는 "나는 과거에 얽매이지 않는다. 중요한 건 지금이고, 배워야 할 게 여전히 많다. 감독 시절엔 항상 다음 경기가 있었지만, 지금은 더 넓은 시각에서 축구와 삶을 바라보고 있다"고 말했다.
사진=디애슬레틱, 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