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도 워니·마레이 천하? 신흥 강자의 등장? KBL에 불어닥친 외인 전쟁

[SPORTALKOREA=서울] 이정엽 기자= KBL에선 '외국인 선수만 잘 뽑아도 6강은 가죠'라는 말을 심심치 않게 들을 수 있다. 그만큼 국내 농구판에서 외국인 선수의 비중은 절대적이다.
지난해 역시 마찬가지였다.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한 서울 SK와 창원 LG는 모두 출중한 외국인 선수를 보유했다. SK는 정규시즌 MVP를 차지한 자밀 워니를 비롯해 리그에서 검증을 마친 아이재아 힉스가 코트를 점령했다. LG는 '리바운드 머신' 아셈 마레이와 최고의 베테랑 대릴 먼로가 함께했다.
이번 시즌 KBL 10개 구단 중 외국인 선수 2명과 모두 재계약을 맺은 팀은 단 하나도 없다. SK, LG, 정관장이 1옵션 외국인 선수인 워니, 마레이, 조니 오브라이언트와 동행하지만, 나머지 선수들은 모두 바뀌었다.
새로운 얼굴들이 코트에서 새바람을 일으킬 것이 유력한 가운데, 가장 눈길을 끄는 선수는 원주 DB의 헨리 앨런슨과 수원 KT의 데릭 윌리엄스다.

앨런슨은 지난 28일 서울 잠실체육관에서 열린 서울 삼성과의 경기에서 이미 본인의 가치를 증명했다. 32분을 소화하며 30득점 5리바운드 4어시스트를 기록했다. 골밑에서의 움직임이 다소 약하다는 평도 있으나 워낙 슛터치가 좋고 외곽슛도 4개(성공률 50%)나 성공시킬 정도로 위력적이다.
김주성 DB 감독은 "슛터치도 좋고 돌파도 좋다"며 "농구 센스도 있고 코트에서 다른 선수들과 어울리는 부분이 좋다"며 긍정적으로 바라봤다.

윌리엄스는 지난 2019~20시즌 울산 현대모비스에서 코트를 누볐던 에메카 오카포 이후 가장 빠른 순번으로 NBA 드래프트에서 지명을 받았던 선수다. 2011 드래프트에서 카이리 어빙(댈러스 매버릭스)에 이어 전체 2순위로 미네소타 팀버울브스에 입단했으며 그보다 뒤에 부름을 받은 선수로는 클레이 탐슨(댈러스), 카와이 레너드(LA 클리퍼스), 지미 버틀러(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 등이 있다.
문경은 KT 감독은 "데릭은 공격력이 뛰어난 선수라서 뽑았는데, 공백기가 있어서 좀 기다려주면 좋은 퍼포먼스를 할 것 같다"라며 "KT가 아직 우승이 없는데 명문 팀으로 갈 수 있도록 하는 자세가 좋고 운동 시간 이외에도 선수들에게 이야기를 잘 해준다"고 호평했다.

이 외에도 KCC에 합류한 리그 MVP 출신 숀 롱과 1년 만에 한국으로 돌아온 라건아도 주목을 받는다. 특히 허웅은 "라건아가 외국인 선수 중 우승 경력이 가장 많아 건아가 있는 가스공사가 우승할 것 같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경력자들도 이들에 맞설 준비를 마쳤다. 워니는 시범경기에서 2경기 연속 트리플더블을 기록했으며 마레이 역시 부상으로 2번째 경기에는 나서지 못했지만, 공백기가 길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KBL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