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연패 불명예’ 끊은 사령탑도 예외 없었다…‘10명 처분’ 감당 못한 미네소타, 발델리 감독과 결별

[SPORTALKOREA] 김지현 기자=미네소타 트윈스가 감독 로코 발델리를 해임했다.
미국 매체 'ESPN'에 따르면 미네소타는 30일(한국시간) 발델리 감독 경질을 발표했다. 구단은 성명을 통해 “발델리 감독은 정직함, 성실함, 그리고 선수와 코칭스태프에 대한 흔들림 없는 헌신으로 이끌었다. 그는 자신의 역할에 열정을 쏟아부었다. 그의 태도와 매일의 모습에 대해 큰 존경과 감사를 보낸다”고 전했다.
올 시즌 아메리칸리그 중부지구 우승 경쟁에 나설 것으로 예상됐던 미네소타는 6월 들어 흔들리기 시작했다. 6월 한 달 동안 9승 18패에 그치며 급격히 추락했다. 지난 7월 트레이드 마감일에는 ‘셀러’로 전환해 무려 10명의 선수를 내보내고 급여를 약 2,600만 달러(364억 원)가량 줄였다.
‘ESPN’은 구단의 행보를 “눈이 빙글빙글 돌 정도였던 트레이드”라고 묘사했다. 이어 “마감일의 움직임은 발델리와 코칭스태프에게 시즌 막판 제대로 된 전력을 남겨주지 않았다. 그럼에도 올스타 바이런 벅스턴은 타율 0.264, OPS 0.878로 빛을 발했고, 신인 2루수 루크 키셜은 경험 부족에도 불구하고 꾸준한 생산성과 성숙한 타격 태도를 보였다”고 전했다.
결국 팀은 올스타 브레이크 이후 23승 43패라는 초라한 성적에 머물렀고, 지구 4위이자 최종 70승 92패(승률 0.432)로 시즌을 마무리했다. 이는 메이저리그 전체 뒤에서 4번째로 나쁜 성적이자 이는 2016년(59승 103패) 이후 최악의 기록이다.

팬들의 불만은 구단주를 향했다. 2023년 이후 단행된 비용 절감 정책에 깊은 좌절감을 보였다. 구단주 폴랜드 가문은 지난해 구단 매각을 추진했으나 지난달 매각을 철회하고, 두 개의 신규 투자 그룹을 영입해 부채 상환을 위한 자금을 확보했다.
발델리 감독은 미네소타를 세 차례 지구 우승으로 이끌었다. 특히 지난 2023시즌은 구단의 포스트시즌 18연패라는 불명예 기록을 끊고, 2002년 이후 처음으로 플레이오프 시리즈 승리를 거뒀다. 그는 7시즌 동안 통산 527승 505패를 기록했으며, 미네소타 역사상 세 번째로 많은 승리를 거두기도 했다.
야구 부문 사장 데릭 팔비는 발델리에 대해 “지난 7년 동안 그는 단순히 우리의 감독에 그치지 않았다. 나와 함께 이 조직을 이끌어온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이자 동료였다”고 말했다. 이어 “구단이 성공할 수 있는 최선의 위치에 놓이도록 모든 것을 쏟아부었다. 그 과정에서 우리는 의미 있는 성과들을 함께 경험했고, 나는 그것들에 대해 항상 자랑스러울 것이다. 다만 더 많은 것을 이루지 못한 점은 아쉽다”고 덧붙였다.

사진='MLB' 공식 SNS 캡처, 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