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럴수가' 3억 8천만 달러 공중분해…이정후 지휘관 전격 해임! "실망스럽고 좌절스러운 시간이었다"

[SPORTALKOREA] 김지현 기자=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지휘관이 해고됐다.
샌프란시스코 구단은 30일(한국시간) 공식 SNS를 통해 밥 멜빈 감독을 계약이 1년 남은 상태에서 경질했다고 발표했다. 멜빈 감독은 샌프란시스코에서 보낸 두 시즌 동안 모두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구단 운영 사장 버스터 포지는 성명을 통해 “구단주와 회의 후 오늘 밥과 만나 내 결정을 알렸다”며 “조직을 대표해 멜빈의 헌신, 프로 정신, 품위에 감사를 전하며 앞으로의 행운을 빈다”고 전했다. 이어 “세심한 평가 끝에, 리더십 교체가 팀에 최선이라고 판단했다. 지난 몇 달은 우리 모두에게 실망스럽고 좌절스러운 시간이었고,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이제 새로운 리더를 찾아 앞으로 나아가겠다”고 덧붙였다.
샌프란시스코에게 2025년은 유난히 답답한 한 해였다. 2024시즌 종료 후 맷 채프먼과 연장 계약, 윌리 아다메스와 7년 1억 8,200만 달러 계약 등을 포함해 총 3억 8,000만 달러 이상을 투자하며 내셔널리그(NL) 서부 지구 정상 도전에 나섰다.
초반에는 성과가 있었다. 6월 14일 다저스와 나란히 공동 1위에 오르며 기세를 올렸다. 또 같은 달 보스턴 레드삭스로부터 슈퍼스타 라파엘 데버스를 트레이드로 영입하며 가을야구를 향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7월 초에는 멜빈 감독의 2026시즌 계약 옵션까지 실행해 지도자에 대한 신뢰를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올스타 브레이크 직전 다저스에 2연패를 당한 뒤, 팀은 7월 13일부터 6주 동안 9승 25패라는 처참한 성적을 거뒀다. 이 기간 홈구장 오라클 파크에서는 16경기 중 15경기를 내주는 굴욕을 겪었다. 타선은 침묵했고, 투수진은 무너졌으며, 야수들의 수비 실수까지 겹치면서 하락세를 걸었다. 급기야 시즌을 구하기 위해 감독을 즉각 해임해야 한다는 목소리까지 나왔다.
기적 같은 반등도 있었다. 홈런을 앞세워 14승 4패를 기록하며 다시 와일드카드 경쟁에 합류했다. 9월 14일 다저스와의 경기 전까지 와일드카드 마지막 자리를 두고 동률을 이루기도 했다. 그러나 이후 11경기에서 9패를 당하며 시즌 최종 성적은 81승 81패, 정확히 승률 5할로 마감했다. 이로써 샌프란시스코는 4년 연속이자 최근 9년 중 8번째 포스트시즌 실패를 맛봤다.

한편, 멜빈 감독은 메이저리그 22시즌 동안 시애틀 매리너스,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오클랜드 애슬레틱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그리고 샌프란시스코를 지휘하며 통산 1,678승 1,588패를 기록했다. 그는 지난 2023년 10월 샌디에이고에서 영입돼 게이브 캐플러의 후임으로 부임했다. 2024년 첫 시즌은 80승 82패로 NL 서부 4위에 그쳤다.
멜빈의 후임자로는 전 마이애미 말린스 감독 스킵 슈마커, 클리블랜드 가디언스 부감독 크레이그 알베나즈, 전 샌프란시스코 포수 닉 헌들리, 구단 1루 코치 마크 할버그 등이 거론된다.
사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공식 SNS 캡처, 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