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륜+낙태 종용’ 논란의 日 투수가 ‘KBO 진출’ 언급했다, 2군 성적이 좋긴 한데…“한국 등으도 시야에 넣을 것”

[SPORTALKOREA] 한휘 기자= 충격적인 사생활 논란을 일으키고 소속팀에서 방출된 일본인 투수가 직접 KBO리그행 가능성을 언급했다.
일본프로야구(NPB) 도쿄 야쿠르스 스왈로즈 구단은 29일 우완 투수 카나쿠보 유토를 ‘전력 외 통고’했다. 육성 선수 전환을 위해 통고하는 경우도 있지만, 카나쿠보는 웨이버 공시 절차를 거칠 예정이다.

1999년생인 카나쿠보는 2017년 드래프트 5라운드에서 야쿠르트의 지명을 받았다. 최고 152km/h의 강속구를 던지는 정통파 우완 투수다. 슬라이더와 포크볼, 체인지업과 싱커 등 여러 구종을 던질 수 있다.
2020년 1군에 데뷔했고, 2021년 10경기 4승 1패 평균자책점 2.74(42⅔이닝 14실점 13자책점)로 호투하며 잠재력을 보였다. 하지만 이후 1군에서 별다른 활약을 남기지 못한 채 성장이 정체된 상태였다.
올해는 12경기에서 평균자책점 7.71(14이닝 12실점)로 부진했다. 그나마 2군 성적은 27경기 31⅔이닝 2승 3패 평균자책점 3.13으로 준수했으나 1군 수준에서는 여전히 한계를 드러낸다는 평가가 뒤따랐다.

여기에 충격적인 사생활 논란이 터져 나왔다. 지난 11일 일본의 주간지 ‘프라이데이’는 카나쿠보가 한 여성과 불륜을 저지르고 여성이 임신하자 낙태를 종용했다고 해당 여성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해당 여성은 카나쿠보가 유부남인 사실을 감춘 채 자신을 만나 왔고, 임신 소식을 전하자 그제야 불륜 사실을 밝힌 뒤 낙태를 요구했다고 폭로했다. 낙태 비용치고는 한참 적은 6만 엔(약 57만 원)만 여성에게 건네며 ‘더치페이’를 강요했다고도 밝혔다.
카나쿠보는 사실과 다른 부분이 있고, 여성이 양육비 명목으로 돈을 뜯어내려는 것이라고 반론했다. 하지만 여성의 증언과 함께 제시되는 자료 등을 바탕으로도 카나쿠보가 불륜을 저지른 것은 사실이나 다름없다는 반응이다.
그 여파인지 야쿠르트는 카나쿠보를 방출했다. 그런데 무적 신분이 된 카나쿠보가 뜻밖의 언급을 남겼다. 한국행도 염두에 두고 있다는 것이다.

카나쿠보는 현지 매체 ‘닛칸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몸 상태는 괜찮으나 결과를 내지 못했다. 야구를 지속할지 고민 중”이라며 “11월에 열리는 NPB 트라이아웃에는 참가할 예정이라 계속 훈련 중이다. 일본에 남고 싶지만, 한국 등도 시야에 넣고 힘내보려고 한다”라고 말했다.
KBO는 내년 시즌부터 아시아 쿼터제를 실시한다. 아시아 쿼터 선수의 연봉 제한은 20만 달러(약 2억 8,000만 원)에 불과하지만, 카나쿠보는 올해 야쿠르트에서 900만 엔(약 8,400만 원)의 연봉만 받은 만큼 큰 걸림돌은 아니다.
KBO리그와 NPB의 수준 차를 생각할 때, 2군 무대에서 확실한 경쟁력을 드러낸 카나쿠보는 매력적인 자원이 될 수 있다. 다만 선수 본인이 의향을 드러냈을 뿐 국내 구단의 움직인다는 소식이 딱히 없는 데다, 사생활에서 심각한 수준의 문제를 일으킨 만큼 한국 야구팬들이 부정적으로 바라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사진=카나쿠보 유토 개인 인스타그램, 도쿄 야쿠르트 스왈로즈 공식 X(구 트위터)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