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산 최다 등판 4위’ 영광의 20년 뒤로하고 ‘고향팀’ 롯데서 옷 벗는 진해수…“꿈을 갖게 해준 팀에서 은퇴해 영광”

[SPORTALKOREA] 한휘 기자= KBO리그 통산 최다 등판 4위라는 영광을 뒤로하고 진해수(롯데 자이언츠)가 현역 생활을 마무리한다.
롯데는 29일 선수단 정리 차원에서 6명의 선수를 방출했다. 진해수와 신병률, 박영완, 배세종(이상 투수), 백두산(포수), 오창현(외야수)이 롯데를 떠난다.
진해수의 이름이 눈에 띈다. 뉴스1 보도에 따르면, 롯데 구단은 “진해수가 은퇴 의사를 밝혔다”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진해수는 2005년 프로 입문을 기점으로 장장 20년의 선수 경력에 마침표를 찍는다.

진해수는 2005년 KBO 신인 드래프트 2차 7라운드 전체 50순위로 KIA 타이거즈의 지명을 받았다. 당시에는 개명 전 이름인 ‘진민호’라는 이름으로 활약했으나 1군에서 크게 두각을 드러내진 못했다.
2012시즌 본격적으로 1군 출전 기회를 늘리기 시작하다가 2013시즌 도중 김상현과 함께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로 트레이드됐다. 이적 직후 준수한 활약을 보이기도 했으나 다시 부진에 빠졌고, 2015년 LG 트윈스로 재차 트레이드되며 또 유니폼을 바꿔 입었다.

LG에서 전성기를 맞았다. 이적 2년 차인 2016년 75경기에서 평균자책점 4.67에 홀드 17개를 수확하며 ‘스텝업’에 성공했고, 2017년 75경기 3승 3패 1세이브 24홀드 평균자책점 3.93으로 홀드왕 타이틀을 따냈다.
많은 경기 수에서 보이듯 좌완 투수가 필요한 상황이라면 상황을 가리지 않고 꾸준히 마운드를 지켰다. LG에서만 9시즌 동안 524경기에 등판, 18승 15패 2세이브 120홀드 평균자책점 4.14의 기록을 남겼다.
다만 너무 자주 등판한 영향인지 나이를 먹으며 구위가 급격히 떨어졌고, 결국 2023시즌 이후 롯데 자이언츠로 트레이드됐다. 사실상의 ‘길 터주기’ 트레이드였지만, 지난해 54경기에서 평균자책점 6.18로 부진하며 노쇠화를 피하지 못했다.
올해는 2군에서도 1년 내내 경기에 나서지 않다가 지난 26일 KT 위즈를 상대로 시즌 처음으로 출격해 1이닝 1피안타 1볼넷 1실점을 기록했다. 그리고 이것이 진해수의 현역 마지막 실전 등판이 됐다.

통산 성적은 842경기 601이닝 25승 31패 2세이브 157홀드 평균자책점 5.02다. KBO리그 통산 투수 최다 출장 부문 4위에 해당하며, 좌완 투수로는 정우람(1,005경기)과 류택현(901경기)에 이은 3위다. 아울러 통산 홀드 순위에서도 4위, 좌완으로는 권혁(159홀드)에 이은 2위로 현역 생활을 마무리한다.
진해수는 구단을 통해 “롯데로 옮긴 뒤 팀에 도움이 되지 못해 아쉽고, 팬들께도 죄송한 마음이 크다”라며 “짧은 시간이었지만, 야구 선수라는 꿈을 갖게 해준 팀에서 선수 생활을 마무리해서 영광”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야구 인생의 시작을 만들어 준 팀에서 선수 생활을 마무리하고, 제2의 인생도 롯데를 응원하며 시작하겠다. 그동안 응원해 주신 팬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라고 덧붙였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