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내 인생을 살고 즐기고 싶다"...'파티보이·음주가무' 오명투성 그릴리쉬, 맨시티 시절 방황 '솔직담…

[SPORTALKOREA] 김경태 기자= 에버턴 FC에서 환골탈태한 잭 그릴리쉬가 맨체스터 시티 FC 시절 겪었던 방황을 직접 밝혔다.
그릴리쉬는 29일(한국시간) 영국 매체 '스카이스포츠'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그는 우선 맨체스터 시티 FC를 떠나 에버턴으로 임대 떠난 이유를 밝히며 "사람들이 '왜 에버턴에 가느냐'고 물었지만, 난 '이게 무슨 말이야, 엄청난 클럽인데'라고 답했다. 난 사랑을 느낄 때 최고의 경기력을 발휘한다. 경기장 밖에서는 꽤 여린 편이라, 다시 사랑받으며 웃으면서 경기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또한 그는 맨시티 시절 겪었던 방황과 논란에 대해 솔직히 털어놨다. 이에 대해 "물론 사람들은 내가 파티를 즐긴다고 말한다. 사실 맞다. 나도 내 인생을 살고 싶고 즐기고 싶다. 하지만 분명 시간과 장소가 있다. 솔직히 말해, 맨시티 시절엔 타이밍을 잘못 잡은 적이 있었다. 스스로를 도와주지 못했다. 하지만 모든 게 그 탓만은 아니다"고 털어놨다.
실제 그릴리쉬의 맨시티 생활은 '조연'에 가깝다고 평가할 수 있다. 이는 구단과 선수 본인이 원한 결과는 아니었다. 지난 2021년 8월 맨시티는 그릴리쉬를 품기 위해 애스턴 빌라 FC에 이적료로 당시 기준 프리미어리그 최고액인 1억 파운드(약 1,881억 원)를 쾌척했다. 이뿐만 아니라 맨시티는 그에게 '전설' 세르히오 아게로의 등번호 10번까지 물려주며 큰 기대를 걸었다.

그 역시 열화와 같은 성원에 힘입어 좋은 활약상을 이어갔다. 첫 시즌 39경기 6골 4도움을 뽑아내며 적응기를 마친 그리릴쉬는 두 시즌 만에 팀 전술에 완벽히 녹아들었다. 특히 2022/23시즌엔 50경기 5골 11도움을 기록하며 팀의 트레블 달성에도 기여했다.
정점을 찍은 그릴리쉬는 이전의 기량은 어디 간 채 곧장 부진으로 일관하기 시작했다. 결국 펩 과르디올라 감독도 팀 내에서 그의 중요도를 줄여나갔고, 그릴리쉬는 뒷전으로 밀리고 말았다.
지난 시즌은 그릴리쉬에게 있어 최악의 한 해였다. 32경기 3골 5도움에 그쳤고, 다음 시즌 더 이상 출전을 보장할 수 없게 됐다. 이에 그릴리쉬는 올여름 에버턴으로 임대 떠나는 결정을 내렸다.

커리어의 내리막을 걷게 될 것으로 보였으나, 그릴리쉬는 놀랍게도 반등에 성공했다. PL 5경기 출전한 가운데 4번을 스타팅 멤버로 출격했고, 4도움까지 뽑아냈다. 이렇듯 맹활약을 펼치자, PL 이달의 선수상(8월)을 수상하기도 했다.
그릴리쉬가 이토록 환골탈태할 수 있었던 이유는 대이비드 모예스 감독의 믿음과 자유성 부여 때문으로 보인다. 이를 두고 그는 "감독님이 나에게 그런 무대를 마련해준 덕분에 지금처럼 뛸 수 있다. 공을 잡으면 원하는 대로 하라고 말씀하신다"고 밝혔다.
사진=잭 그릴리시 인스타그램, 데일리메일, 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