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이 '독' 아닌 '득'이었다! 트레이 터너, NL 유일 3할 타율로 타격왕 등극...최다 안타 1위는 아라에즈

[SPORTALKOREA] 이정엽 기자= 트레이 터너(필라델피아 필리스)가 2025시즌 내셔널리그(NL) 타격왕에 올랐다.
29일(이하 한국시간) 메이저리그(MLB) 30개 구단은 162경기 정규시즌 일정을 모두 마쳤다. 포스트시즌에 나서는 12개 구단이 모두 확정된 가운데, 기록 부문 수상자도 속속 결과가 나왔다.
아메리칸리그(AL)에서는 애런 저지(뉴욕 양키스)가 타격왕, 칼 랄리(시애틀 매리너스)가 홈런왕을 차지했다. 내셔널리그(NL)에선 카일 슈와버(필라델피아)가 홈런·타격 선두에 올랐으며, 터너가 유일하게 3할 타율을 넘기며 0.304로 타격왕에 이름을 올렸다.

터너는 이번 시즌 141경기에 나서 타율 0.304 15홈런 69타점 OPS 0.812를 기록했다. 시즌 중반까지 윌 스미스(LA 다저스), 프레디 프리먼(다저스), 살 프렐릭(밀워키 브루어스) 등과 타율 1위를 놓고 경쟁했던 그는 지난 8월 이후 34경기에서 타율 0.351 OPS 0.937을 기록하며 마침내 리그 타율 선두 자리를 차지했다.
상승 곡선을 그리며 순항하던 터너는 악재를 맞이했다. 경기 도중 햄스트링 부상을 당해 잔여 경기에 나설 수 없게 됐던 것. 이에 그는 자력으로 타격 선두를 지킬 수 없는 입장에 처했다.

니코 호너(시카고 컵스), 프렐릭 등과의 격차가 적었으며 루이스 아라에즈(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저력도 만만치 않기에 안심할 수 없는 상황. 하지만 터너의 부상은 오히려 호재가 됐다. 전체적으로 경쟁자들의 체력이 떨어져 타율이 낮아지는 상황에서 터너는 이를 유지할 수 있었다.
결국 규정 타석을 일찌감치 채운 터너는 여유 있게 타격왕에 올랐다. 지난 2021시즌 이후 4년 만에 NL 타격왕을 차지한 그는 디비전시리즈 일정에 맞춰 그라운드에 복귀할 전망이다.

한편, 터너는 아쉽게도 최다 안타 1위 자리는 아라에즈에게 빼앗겼다. 아라에즈는 181안타를 기록해 179안타의 터너를 2개 차로 따돌렸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