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건 처음 본다” 美도 충격, 이정후 굴욕 실수→2차전 무안타 침묵…“실망스러운 시즌의 상징”

[SPORTALKOREA] 김지현 기자="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스타, 굴욕적인 실수로 밈이 될 뻔하다"
미국 매체 'SF 게이트'가 이정후의 수비 실수 장면을 조명한 기사의 제목이다.
이정후는 지난 27일(한국시간)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경기에서 굴욕적인 실수를 범했다. 8회 초 1사 1루 상황에서 평범한 뜬공을 잡아 아웃을 기록했다. 하지만 공을 관중석 쪽으로 던져 버렸다. 아웃카운트를 착각해 이닝이 끝난 줄 알았던 것이다. 이로인해 안전 진루권이 주어지며 1루 주자가 3루로 이동했다.
'SF 게이트'에 따르면 당시 샌프란시스코 중계진은 이정후의 실수에 대해 “몇 년 동안 경기를 해왔지만, 이런 건 처음 본다”며 농담을 던졌다.
이어 매체는 "다행히도 이정후의 정신적인 실수는 팀에게 실점이나 패배로 이어지지 않았다. 그러나 이정후의 실수 장면은 밈이 될 가능성이 크다"며 "시즌 막판 집중력을 잃은 모습은 샌프란시스코가 4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한 실망스러운 시즌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고 전했다.
이날 타석에서 3루타를 포함해 3안타 1득점을 기록하며 맹활약을 펼쳤지만, 한 차례의 실수가 모든 공을 깎아 먹은 셈이 됐다.

전날 실수의 충격이 컸던 탓일까. 이정후는 28일 콜로라도 2차전에서 무안타로 고개를 숙였다. 이정후는 7번 타자-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시즌 타율 직전 0.264에서 0.263(556타수 146안타)으로 소폭 하락했다.
경기 2회, 2-2 동점 상황에서 첫 타석에서 들어선 이정후는 콜로라도 좌완 카일 프리랜드와 7구 승부 끝에 바깥쪽 너클 커브에 헛스윙 삼진당했다. 5회 두 번째 타석에서는 상대 2루수의 호수비로 땅볼 아웃됐다.
7회 2사 마지막 타석에서는 볼카운트 3-1에서 명백히 스트라이크존을 벗어난 공이 스트라이크로 판정됐고, 이어 공 하나를 더 지켜본 끝에 삼진으로 물러났다.
이날 샌프란시스코는 콜로라도를 4-3으로 제압하고 3연승을 내달렸다. 이미 가을야구 진출이 좌절된 샌프란시스코의 시즌 성적은 80승 81패(승률 0.497)가 됐다.
한편, 오는 29일 정규시즌 마지막 경기를 앞둔 이정후는 시즌 타율 0.263(556타수 146안타) 8홈런 53타점 73득점, OPS 0.730을 기록 중이다. 직전 경기에서 시즌 열두 번째 3루타를 날린 이정후는 20년 전 스즈키 이치로와 똑같이 MLB 한 시즌에서 가장 많은 3루타를 친 아시아 선수가 됐다. 이 부문 MLB 전체 3위, 내셔널리그 NL 2위에 자리했다.

사진='NBC스포츠' 중계 화면 캡처, 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