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리어에서 가장 좌절스러운 시즌" 넘긴 42세 벌랜더, MLB 통산 266승 달성하며 300승 향해 전진

[SPORTALKOREA] 김지현 기자=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저스틴 벌랜더가 통산 266승을 따내며 역대 다승 공동 37위에 올랐다. 내년 43세 시즌에도 이어질 300승 도전의 희망을 밝혔다.
28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오라클 파크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MLB) 정규시즌 콜로라도 로키스와 홈 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5피안타 2피홈런 1볼넷 7탈삼진 2실점 기록하며 팀의 4-3 승리를 이끌었다. 시즌 4승 11패 평균자책점 3.85의 성적으로 올해 정규시즌 등판을 마무리했다.
메이저리그 통산 555번째 선발 등판에 나선 그는 초반부터 홈런 두 방을 내주며 불안하게 출발했다. 1사 후 헌터 굿맨에게 6구째 시속 86.6마일(약 139.4km) 바깥쪽 슬라이더를 공략당해 솔로 홈런을 허용했다. 2회 초에는 브렌튼 도일에게 3구째 몸쪽 스위퍼를 통타당해 좌측 담장을 넘기는 홈런을 내줬다.
3회와 4회는 위기없이 넘어간 그는 5회 2사에서 3루타와 볼넷을 연달아 허용하며 2사 1, 3루 위기를 자초했다. 그러나 블레인 크림을 상대로 시속 84.2마일(약 135.6km) 낮은 코스 스위퍼로 헛스윙 삼진을 잡아내며 이닝을 마무리했다.
6회를 삼자범퇴로 막아낸 그는 팀이 3-2로 앞선 상황에서 승리 요건을 안은 채 7회 시작과 함께 마운드를 내려왔다.

벌랜더는 통산 266승을 눈앞에 두고도 안심할 수 없었다. 9회 마무리로 나선 라이언 워커가 등판 직후 솔로 홈런을 맞아 콜로라도가 한 점 차로 추격했기 때문이다. 이어 2루타와 볼넷까지 내주며 동점 주자를 3루에 내보냈다.
결국 워커는 1사 1, 3루에서 스펜서 비벤스와 교체됐다. 비벤스는 삼진을 잡아낸 뒤 폭투로 주자를 내보내며 2사 만루 위기를 맞았다. 그러나 6구 승부 끝에 몸쪽 스위퍼로 좌익수 파울 플라이를 유도해 경기를 마무리했다. 샌프란시스코는 4-3 진땀 승리를 거뒀고, 벌랜더는 MLB 역대 통산 다승 공동 37위에 올랐다.
올 시즌을 끝으로 FA가 되는 벌랜더는 2026년, 43세 시즌을 위한 계약을 노리고 있다. MLB 20번째 시즌을 마친 그는 현재 통산 3553탈삼진으로 7위 돈 서튼에 21개 뒤져 있으며, 300승 클럽 진입까지 34승을 남겨두고 있다.

지역 매체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에 따르면 벌랜더는 이번 시즌을 ‘커리어에서 가장 좌절스러운 해 중 하나’라고 표현했다. 불운이 큰 원인이었다. 그가 선발 등판한 경기에서 불펜은 평균자책점 3.92를 기록하며 9차례나 세이브를 날렸고, 29번의 선발에서 득점 지원은 단 62점에 불과했다. 그중 23경기에서는 3점 이하의 지원만 받았다. 20경기 이상 선발 등판하고도 두 자릿수 승리를 올리지 못한 시즌은 그의 20년 커리어에서 처음이었다.
기복도 있었다. 시즌 초반 몇 달간 메커니컬 수정에 매달렸고, 6월에는 부상으로 결장했다. 그러나 7월 9일 이후 15차례 선발 등판에서 평균자책점 2.99를 기록하며 반등에 성공했고, 시즌 마지막 7번의 선발에서는 평균자책점 1.96으로 에이스다운 투구를 이어갔다.
벌랜더는 시즌 후반기 MLB 타자들을 여전히 충분히 막아낼 수 있음을 증명했다. 그의 활약에 밥 멜빈 샌프란시스코 감독은 벌랜더가 최고령 선수임에도 다년 계약 제안을 받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제 그는 건강한 몸과 좋은 마무리 성적을 안고 2026년 시즌에 다시 300승 사냥에 나설 수 있게 됐다.

사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공식 SNS 캡처, 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