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율 1할대 ‘다저스의 보물’…PO 출전 “바람직한 상황은 아니다” 평가에도 김혜성의 내일을 믿는다

[SPORTALKOREA] 김지현 기자=김혜성(LA 다저스)의 메이저리그(MLB) 첫 정규시즌이 곧 막을 내리려 하고 있다.
올 시즌 5월에 빅 리그에 콜업된 김혜성은 한때 타율 3할을 기록했지만, 지난 7월 왼쪽 어깨 부상으로 이탈했다. 복귀 후에도 상태가 올라오지 않아 벤치를 지키는 날이 이어졌다. 9월 복귀 후에는 타율 0.105(19타수 1안타)에 그쳤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저스는 향후 김혜성의 가능성에 매력을 느끼고 있다.
지난 26일(한국시간) 현지 매체 '오렌지카운티 레지스터'에 따르면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그의 수비를 정말 좋아한다. 메이저리그 첫해임에도 불구하고 훌륭한 일을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타격에 대해서는 “스트라이크존 바깥 공을 너무 많이 쫓아가서 충분히 컨택트하지 못하고 있다. 볼을 많이 쫓고 컨택트가 적은 것은 포스트시즌에서 바람직한 상황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로버츠 감독은 “그는 언젠가 매우 좋은 선수가 될 것이다. 올해도 우리를 크게 도왔다. 그러나 메이저리그 타자로서 더 성장할 필요가 있다. 볼넷도 적다. 볼을 너무 많이 쫓기 때문이다”라며 내년 이후에 대한 기대와 함께 과제를 지적했다.
구단 프런트 브랜든 곰스 단장은 김혜성에 대해 “훌륭한 운동선수이자 인성과 근면성이 훌륭하다”라고 칭찬했다. 이어 “필요한 조정을 계속한다면 성공하는 타자가 될 것이라 믿는다”고 밝혔다고 한다.

본인의 가치를 믿어 주는 팀에 보답하듯, 김혜성은 지난 27일 시애틀 매리너스와 원정 경기에 5번 타자-유격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벤치에 머문 시간이 길었던 김혜성은 9일 콜로라도 로키스전 이후 18일 만에 선발 출장 기회를 잡았다.
마지막 타석에서 안타가 나왔다. 김혜성은 8회 초 시애틀 좌완 불펜 게이브 스파이어의 시속 높은 직구를 받아쳐 중전 안타를 만들었다. 지난 8일 볼티모어 오리올스전 이후 19일 만의 안타였다. 다만, 모처럼 출루해 도루를 노리던 김혜성은 투수 견제에 걸려 횡사했다. 이날 MLB 첫 도루 실패 기록이 생겼다.
28일 시애틀 2차전에서는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됐지만 대수비로 출전했다. 김혜성은 3-3으로 맞선 8회 말 무키 베츠를 대신해 유격수로 나섰다. 그러나 9회 초 다저스 공격 때 타석에 설 기회가 돌아오지 않았다. 9회 초 2사 3루에서 토미 에드먼이 1루수 땅볼로 아웃돼 후속 타자 김혜성 차례는 오지 않았다.
28일 기준 올 시즌 성적 타율 0.280(157타수 44안타) 2홈런 15타점 18득점 13도루, OPS 0.684를 마크했다.

비록 성적은 아쉽지만 김혜성의 첫 시즌은 가능성과 한계를 동시에 드러낸 시간이었다. 수비에서 합격점을 받으며 팀 내 입지를 다졌고, 타격에서는 해결해야 할 과제를 남겼다. 다저스가 여전히 그의 잠재력을 높게 평가하는 만큼 김혜성이 오프 시즌 동안 타격을 재정비해 내년에는 한층 성장한 모습으로 돌아올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진='okc_comets' SNS 캡처, 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