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5년 만에 나온 대기록! 다저스 불펜, 'KKKKKKKKK'...9타자 연속 삼진 쇼→시즌 92승 완성

[SPORTALKOREA] 김지현 기자=LA 다저스의 불펜 투수들이 1920년 이후 처음으로 9타자 연속 삼진 퍼레이드로 시애틀 매리너스를 제압했다.
다저스는 28일(한국시간)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 T-모바일 파크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MLB) 정규시즌 시애틀과 원정 경기에서 시애틀을 5-3으로 꺾었다. 이번 승리로 다저스는 시즌 92승째를 챙기며, 원정 성적을 40승 40패로 맞췄다.
이날 승리에는 달튼 러싱의 투런 포, 경기 후반 역전 드라마, 그리고 불펜의 불꽃 같은 마무리가 있었다.
9번 타자-포수로 선발 출전한 러싱은 5회 2사 2루에서 초구 한가운데로 몰린 슬라이더를 통타해 우측 담장을 넘기는 투런 홈런을 터뜨렸다. 시즌 4호 아치로 팀에 소중한 선취점을 안겼다.
그러나 곧바로 5회 말, 시애틀의 호르헤 폴랑코가 다저스 불펜 앤드루 히니를 상대로 3점 홈런을 터뜨리며 3-2로 역전했다. 이날 불펜 보강을 위해 등록된 히니는 2이닝을 소화했지만 3실점으로 흔들렸다.
7회 초 다저스는 극적인 동점을 만들었다. 마이클 콘포토의 안타에 이어 2사 후 키케 에르난데스의 우전 안타로 1사 1, 3루가 됐다. 이어 러싱 타석에서 시애틀 투수 로건 에반스가 폭투를 범해 콘포토가 홈을 밟아 3-3이 됐다.
승부는 9회에 갈렸다. 에르난데스가 1사 2, 3루에서 좌익수 방면 적시 2루타를 때려 5-3으로 경기를 뒤집었다. 포스트시즌에서 ‘클러치’로 명성을 떨쳐온 에르난데스는 또다시 중요한 순간에 해결사 본능을 증명했다.



그러나 이날의 진짜 주인공은 불펜이었다. 7회부터 블레이크 트라이넨, 알렉스 베시아, 에드가르도 엔리케즈가 등판해 마지막 아홉 타자를 연속 삼진으로 잡아냈다. 이는 다저스 구단이 1920년 이후 단일 경기에서 기록한 최다 연속 삼진 기록이었다. 특히 9회 마운드에 오른 엔리케즈는 시속 102.5마일(약 165.0km) 강속구로 마지막 타자를 삼진 처리하며 경기를 끝냈다.
다저스는 주축 선수들의 부진에도 불구하고 값진 승리를 따냈다. 발목이 좋지 않은 토미 에드먼은 지명타자로 출전했지만 5타수 무안타에 그쳤고, 무키 베츠와 앤디 파헤스 역시 4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맥스 먼시는 다리 부상으로 3경기 연속 결장했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의 계획에 따라 오타니 쇼헤이도 휴식을 취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러싱, 에르난데스, 콘포토가 결정적인 순간 힘을 보태며 팀을 구했다.
한편, 오는 29일 정규시즌 마지막 날을 앞두고 다저스는 클레이튼 커쇼를 선발로 예고했다. 명예의 전당 입성이 유력한 커쇼의 이번 등판은 팀의 와일드카드 시리즈 향방에도 중요한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사진=LA 다저스 공식 SNS 캡처, 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