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에 안 봤으면 좋겠다” 이정후 황당 실수 다음 날, 이번엔 ‘문제아’ 좌익수가 말썽…SF 외야 수비, 이래서 ‘NL 최악…

[SPORTALKOREA] 한휘 기자= 올해 내셔널리그(NL) 외야 수비 평가가 가장 좋지 않은 팀은 다름 아닌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다.
샌프란시스코 엘리엇 라모스는 28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의 오라클 파크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MLB) 정규시즌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홈 경기에 1번 타자-좌익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타격은 무난했으나 수비에서 문제를 드러냈다. 5회 초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에세키엘 토바르의 타구가 좌측으로 높게 떴다. 라모스가 큰 어려움 없이 잡을 것으로 보였다. 그런데 바람을 타고 공이 예상보다 점점 멀리 날아갔다.

이에 라모스가 공 위치를 놓쳤다. 쫓아 가는 자세를 제대로 잡지 못하더니, 결국 공을 건드리지도 못했다. 펜스 하단을 맞고 공이 멀리 튀었고, 토바르는 3루까지 질주했다. 기록은 3루타였으나 사실상 라모스의 실책이나 다름없었다.
물론 이날 바람이 강하게 불어 수비하기 까다로운 상황이긴 했다. 타구 속도도 시속 104.4마일(약 168km)로 빨랐다. 하지만 발사각도가 53도로 너무 높았다. 기대 타율은 0.000으로, 무조건 야수가 잡았어야 하는 공이었음에도 3루타가 됐다.

사실 라모스의 불안한 수비는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지난해 중견수로 500이닝 정도만 뛰었으나 DRS(수비 런세이브) -15, OAA(평균 대비 아웃 기여)와 FRV(수비 득점 기여) 모두 -7로 리그 최하위권에 그쳤다.
약 400이닝을 소화한 좌익수로는 지표가 나쁘지 않았다. 이에 이정후가 부상에서 돌아온 올해 좌익수로만 1,300이닝 넘게 소화했다. 그런데 성적이 뚝 떨어졌다. DRS -6, OAA -9에 FRV는 -11이다.
800이닝 이상 소화한 내셔널리그(NL) 모든 좌익수 가운데 이 세 지표 모두 라모스가 최하위다. 수비 범위 가치에서 -8을 기록할 만큼 범위부터 문제인데, 기초적인 실수도 잊을 만하면 나온다. 올해 팀 수비진의 최대 ‘문제아’ 소리를 듣는다.
그런데 문제가 하나 더 있다. 좌익수가 이렇게 수비에 어려움을 겪으면, 수비 범위가 넓은 중견수가 이를 보완할 수 있어야 한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중견수 이정후의 수비 지표 역시 많이 아쉽다.

이정후의 DRS는 -16으로 800이닝 이상 소화한 NL 모든 외야수 가운데 2번째로 낮다. OAA와 FRV도 각각 -5, -2로 하위권이다. 세세하게 보면 이정후 역시 라모스와 비슷하게 범위 가치에서 -4에 그친 것이 FRV를 낮추는 원인이 됐다.
상황이 이러니 샌프란시스코 외야 전반의 수비 지표도 매우 나쁘다. 좌중우 합산 DRS가 -18로 NL에서 콜로라도(-33) 다음으로 나쁘다. 심지어 OAA(-16)와 FRV(-14)는 NL 최하위로 처져 있는 실정이다.

이번 콜로라도와의 시리즈에서 그 실상이 적나라하게 드러나고 있다. 전날(27일) 이정후는 8회 초 1사 1루에서 평범한 뜬공을 잡아놓고 아웃 카운트를 착각해 이닝이 끝난 줄 알고 공을 관중석으로 던져버렸다. 1루 주자 토바르에게 안전 진루권이 주어졌다.
그나마 실점으로 이어지진 않았으나 이정후의 실수는 많은 이들의 탄식을 자아냈다. 현지 언론 등에서도 비판적인 반응이 따라왔다. 그런데 불과 하루 만에 이번에는 라모스가 어처구니없는 실수로 3루타를 헌납한 것이다.

팬들의 부정적인 반응이 이어졌다. SNS에서는 “내년에 좌익수 자리에서 안 봤으면 좋겠다”, “2년 동안 타구 하나 제대로 못 쫓는다”라며 라모스의 수비력을 성토하는 목소리가 터져나왔다.
샌프란시스코는 정규시즌 종료를 하루 앞둔 28일 현재 80승 81패(승률 0.497)를 기록 중이다. 지난해(80승 82패)와 별반 달라진 것이 없다. 내년에 달라진 모습을 보이려면 허술한 외야 수비에 대한 해답도 필수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