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비 기간 짧고 부상자 속출해도 문제 없는 지난해 1·2위, 이번 시즌에도 순위 그대로일까?

[SPORTALKOREA] 이정엽 기자= 핵심 자원들이 결장했음에도 지난해 챔피언결정전에서 만난 창원 LG 세이커스와 서울 SK 나이츠는 강했다.
SK는 27일 고양 소노 스카이거너스와의 경기에서 79-68로 승리했다.
이날 SK는 지난 시즌 정규리그 MVP 안영준이 결장했다. 최근 발목 부상을 당한 안영준은 일본·대만 전지훈련도 함께하지 못했으며, 오는 3일 열리는 2025~26시즌 정규리그 개막전 출전 여부도 불투명하다.

그럼에도 SK는 강했다. 우선 자밀 워니의 위력이 여전했다. 지난 서울 삼성 썬더스와의 경기에서도 트리플더블을 달성했던 그는 34분을 뛰면서 27득점 18리바운드 10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이번 시즌 주목할 만한 외국인 선수로 꼽히는 네이선 나이트를 상대로 기선제압에 성공한 것이다.
워니의 능력에 손창환 소노 감독도 혀를 내둘렀다. 그는 "워니는 KBL에 특화된 친구"라며 "이제 힘을 써야 할 때와 아닐 때를 분명하게 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선수들은 아직 힘을 분산해서 활용하지 못한다"며 한 단계 높은 워니의 실력을 인정했다.

전희철 SK 감독은 워니의 어시스트에 주목했다. 그는 "워니가 정규리그에서도 트리플더블을 기록하긴 쉽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외곽으로 빼주는 패스에 재미가 들려서 패스만 하는 것이 아니라 정확하게 나갈 타이밍에 패스가 잘 나간다"며 흡족해했다.
또 SK는 지난해 갖추지 못했던 옵션을 추가했다. 바로 외곽이다. 지난해 SK를 상대하는 팀은 무조건 좁히는 수비를 펼쳐 워니를 가뒀다. 워니는 자신에게 수비가 몰리면 오재현, 최원혁, 김선형(KT) 등 코너에 위치한 외곽 자원에게 공을 건넸으나 이 패스가 득점으로 연결되진 않았다.
하지만 이번 시즌은 다르다. 김낙현, 알빈 톨렌티노 등 슛에 장점이 있는 선수들이 대거 합류했다. 또 김형빈의 외곽슛도 지난해 챔프전을 기점으로 더 좋아졌다.
전 감독도 "3점 시도 개수를 더 많이 가져가고자 했고, 성공률도 33%면 좋다"고 말했다. 이어 "슈팅 타이밍도 괜찮았다"라며 만족했다.

챔프전 우승팀 LG 역시 시범경기를 2연승으로 마쳤다. 난적 대구 한국 가스공사를 상대한 이들은 유기상, 배병준, 아셈 마레이가 결장했음에도 69-62로 승리했다. 양준석-칼 타마요 조합은 여전히 위력적인 가운데, 박정현이 새로운 카드로 떠올랐다. 이날 박정현은 19득점 7리바운드를 기록했으며 수비에서도 라건아를 쩔쩔매게 했다.
SK와 LG는 챔프전을 7차전까지 치른 탓에 7월 중순, 말을 넘어서야 본격적으로 시즌 준비에 돌입할 수 있었다. 특히 LG는 시즌 직후 BCL에 나섰으며 양준석, 유기상, 타마요가 모두 대표팀에 차출되며 9월 초부터 합을 맞췄다.
그럼에도 SK와 LG는 시범경기에서 안정적인 전력을 자랑하며 다가오는 시즌 역시 순항할 것을 예고했다.
사진=KBL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