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에서 가장 원하는 유형' 만드는 연세대, 중심에 선 안성우·이규태

[SPORTALKOREA] 이정엽 기자= 지난 22일 KBL은 오는 2025 KBL 신인 드래프트에 참가하는 총 46명의 명단을 발표했다. 대학 졸업 예정자 29명, 얼리 엔트리 14명, 일반인 참가자 3명이 이름을 올린 가운데, 대학 4학년 선수 중 가장 주목을 받는 선수는 연세대학교(이하 연세대) 이규태와 안성우다.
신장이 2m에 육박하는 이규태는 3점과 미드레인지 능력을 갖춘 스트레치4 유형의 빅맨이다. 1학년 시절부터 슛 능력은 검증을 마친 그는 최근 외곽 수비와 골밑에서의 움직임 등 다양한 옵션을 갖춘 포워드로 성장했다. 마치 창원 LG 세이커스의 우승을 이끌었던 칼 타마요를 연상하게 하는 선수다.
일각에서는 이규태가 몸싸움을 기피한다는 의견도 존재하나 이는 사실과 다르다. 이규태는 팀을 위해 욕심을 부리지 않을 뿐, 포스트에서 강한 파워로 상대를 공략하기도 했다. 특히 지난 19일 열린 고려대학교와의 정기전에서도 본인의 운동능력과 힘을 앞세워 전투적인 움직임을 보였다. 당시 팀에서 가장 많은 7개의 리바운드를 건졌다.

안성우는 최근 프로에서 수요가 높은 3&D 유형이다. 특히 수비에서 발휘할 수 있는 에너지와 리더십이 상당하다는 평. 윤호진 연세대 감독은 유기상(LG)이 졸업한 뒤 안성우에게 '에이스 스토퍼' 역할을 맡길 정도로 굳건한 신뢰를 보였다.
게다가 3점슛 부문에서 폭발력은 적으나 필요한 순간 한 방을 터트릴 수 있는 강심장도 지녔다. 안성우의 지난 2년간 3점 성공률은 42.9%와 35.5%로 리그 정상급이다.


연세대는 지난 2022년 4월 윤호진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뒤 리그에서는 고려대에 성적은 밀렸으나 프로에서 바로 뛸 수 있는 유형의 선수를 배출해 큰 인기와 호평을 받았다. 이미 리그는 물론 국가대표팀에서도 주전 자리를 굳힌 유기상을 비롯해 신동혁(상무), 최형찬(LG), 김건우(SK), 김보배(DB) 등이 픽 순위 대비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쳤으며 최근 부상에서 복귀한 이민서(SK)도 컵대회에서 인상적인 결과를 남겼다.
연세대 선수들이 벽이 높은 프로 무대에 곧바로 적응할 수 있는 이유는 강한 수비와 동료를 위해 양보할 수 있는 이타적인 마인드를 갖췄기 때문이다. 고교 시절 스타급 선수들이 한데 모이는 연세대로선 누군가 1, 2명은 가자미 롤을 맡아야 한다. 유기상을 시작으로 이를 4학년 선수들이 자처했고, 같은 마음으로 프로 무대에서도 롤 플레이어로 시작해 에이스로 올라서는 루트를 타고 있는 것이다.
이규태와 안성우 역시 마찬가지다. 취업이 급한 4학년이지만 욕심을 버리고 지금까지 팀을 위한 선수로 성장했다. 이들의 활약이 프로에서도 이어질 수 있을지 지켜보자.
사진=대학농구연맹, KBL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