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신발언! '맨유 1,402억 FW' 셰슈코, 0골 0도움 부진→"착한 친구, 자신감 가져야 해, 새 환경 적응 쉽지…

[SPORTALKOREA] 김경태 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FC의 '새로운 공격수' 베냐민 셰슈코가 부진을 떨쳐내고 성공할 수 있을까.
맨유의 이번 여름 이적시장 목표는 공격진의 대규모 교체였다. 부진으로 일관하던 라스무스 호일룬, 알레한드로 가르나초 등을 대신할 선수들을 탐색했고, 이에 마테우스 쿠냐, 브라이언 음뵈모를 품에 얻었다.

다만 이들은 정통 스트라이커보단 세컨드, 혹은 윙어에 가까웠고, 최전방에 갈증을 느끼던 맨유는 지난달 9일(이하 한국시간) 8,500만 유로(약 1,402억 원)를 쾌촉해 RB 라이프치히 소속이던 셰슈코를 전격 영입했다.
셰슈코는 195cm로 2m에 가까운 키와 빠른 발로 돌파와 침투, 공중볼 장악에 탁월함을 보였다. 뚜렷한 장점을 가진 셰슈코는 라이프치히 통산(2023/24~2024/25) 87경기 39골 8도움을 기록하며 분데스리가를 폭격했다.

독일 무대에서 보여준 실력으로 미뤄봤을 때 프리미어리그에서도 통할 것이라 예상됐으나, 맨유에서 단 하나의 공격 포인트를 쌓지 못하며 부진을 거듭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상황을 두고 과거 PL에서 활약한 공격수 트로이 디니는 27일 영국 매체 '토크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그를 보고도 아직 크게 인상적인 모습을 못 봤다. 얼마 전 첼시 FC전에서 헤더를 하나 따냈을 때 좋았다고 생각했지만, 그는 키가 195cm인 선수다. 헤더를 따내는 건 당연하다"며 솔직하게 말했다.

이어 "셰슈코가 그림즈비 타운 FC전에서 조심스러워한 건 맞다. 새로 합류한 선수니까 어느 정도 이해해 줄 수 있다. 하지만 나는 공격수들이 좀 더 자신감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공격수는 골보다 놓치는 게 더 많기 때문이다. 그러나 놓친 뒤에도 다시 시도할 수 있어야 한다. 예를 들어, 쿠냐가 놓쳐도 상관하지 않고 다시 도전하는 것처럼 말이다. 음뵈모가 페널티를 놓쳐도 괜찮다. 브루노 페르난데스처럼 '하나 놓쳤다고 뭐, 다음 세 골은 내가 넣겠다'라는 마인드가 필요하다. 공격수라면 가져야 할 태도"라고 의견을 피력했다.
디니는 셰슈코의 부진이 비단 경기력 때문만은 아니라고 짚었다. 그는 "셰슈코를 보면 착한 친구처럼 보인다. 다만 이적 과정에는 우리가 모르는 많은 일들이 있다. 집을 옮기고,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 과정이 쉽지 않다. 부모와 떨어져 살아본 적이 있는지, 문화적 차이, 음식 등 다양한 요소가 영향을 미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사람들은 '돈을 많이 받으니까 괜찮다'고 하지만, 선수도 사람이다. 가족과 떨어져 지내야 하고, 가족이 아플 수도 있다. 그런 모든 것들이 젊은 선수에게는 큰 부담이 될 수 있다. 셰슈코가 주간마다 골을 넣는다면 아무도 신경 쓰지 않겠지만, 아직 그렇지 않다. 이런 상황도 감안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아직 호텔 생활을 하고 있을 수도 있다. 2주 동안 호텔에서 지내본 적이 있는 사람이라면, 자기 침대가 얼마나 중요한지 알 것이다"며 현실적인 조언도 함께 전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