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우 감정적, 울 뻔했다"...'아기 괴물' 오현규, 獨슈투트 코 납작 눌렀다! 'UEL서 결승골 작렬→상…

[SPORTALKOREA] 김경태 기자= 오현규는 결과로 증명해 낸다.
KRC 헹크는 26일(한국시간) 스코틀랜드 글래스고에 위치한 아이브록스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레인저스 FC와의 2025/26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리그페이즈 매치데이 1에서 1-0 승리를 거뒀다.
이날 결승골의 주인공은 오현규였다. 토르스텐 핑크 감독의 4-1-4-1 포메이션에서 원톱으로 선발 출전한 오현규는 롤러코스터 같은 하루를 보냈다.

전반전은 오현규에게 고난의 연속이었다. 몇 차례 결정적인 기회를 놓쳤고, 전반 추가시간 얻은 페널티킥은 잭 버틀란드의 선방에 막혀 고배를 마셨다.
그러나 후반전에 돌입하자, 오현규는 180도 달라졌다. 후반 10분 잔 스튜커스의 절묘한 패스를 받아 침착하게 마무리하며 선제골을 뽑아냈다.
득점 후 오현규는 감정에 북받친 듯, 상의를 탈의한 후 함성을 내지르며 세리머니를 펼쳤다. 이후 후반 25분에도 오현규는 골망을 흔들었으나, 오프사이드 판정으로 취소됐다.

그의 활약에 힘입은 헹크는 이후 골문을 걸어 잠그는데 성공, 1-0 승리를 쟁취할 수 있었다.
오현규가 이토록 기쁨을 표출한 이유는 달리 있는 것이 아니었다. 벨기에 매체 '니우스발드'에 따르면 그는 경기 종료 후 인터뷰에서 "전반전 45분은 정말 힘들었다. 하지만 뭐라고 할 수 있겠는가. 나 자신을 믿어야 했고, 후반에 골을 넣을 수 있다고 자신했다. 그리고 결국 해냈다"고 말했다.

페널티킥 실축을 떠올린 오현규는 "페널티킥을 차는 걸 망설였냐고? 아니다. 기회를 세 번, 네 번 놓치더라도 계속 나아간다. 스트라이커의 임무는 결국 골을 넣는 것이다. 나를 믿어준 동료들과 감독에게 감사하고 싶다"고 담담한 모습을 보였다.
골을 터뜨린 순간에 대해 오현규는 "매우 감정적이었다. 울 뻔했다. 전 셀틱 선수로서 아이브록스에서 골을 넣는 건 정말 특별하다"고 언급했다.

또한 올여름 불거졌던 VfB 슈투트가르트와의 이적사가(메디컬 테스트에서 탈락)도 한몫했다. 그는 "관련된 모든 상황을 잊으려 하지만 쉽지 않다. 매일 열심히 하는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핑크 감독은 오현규가 세리머니 도중 유니폼을 벗어 옐로카드를 받은 탓에 벌금을 내야 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에 오현규는 "벌금은 내가 낼 것이다. 1,000유로(약 165만 원)든 2,000유로(약 330만 원)든 상관없다"고 농담 섞인 말로 답했다.
사진=KRC 헹크, 게티이미지코리아, 플로리안 플레텐베르크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