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이야기" 또 한명의 레전드가 간다...'세얼간이 막내, 수비형 MF 교과서' 세르히오 부스케츠, …

[SPORTALKOREA] 황보동혁 기자= ‘수비형 미드필더의 교과서’ 세르히오 부스케츠(인터 마이애미 CF)가 올 시즌을 끝으로 축구화를 벗는다.
인터 마이애미는 26일(한국시간) 구단 공식 채널을 통해 “세르히오 부스케츠가 현 시즌 종료 후 은퇴를 결정했다. MLS 플레이오프가 그의 프로 선수 생활 마지막 무대가 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바르셀로나에서 부스케츠는 사비 에르난데스, 안드레스 이니에스타와 함께 ‘세 얼간이’로 불린 중원 조합을 완성하며 세계 축구를 지배했다.
압도적인 점유율과 유려한 패스 플레이의 중심에 서며 700경기 이상을 소화했고, 라리가 9회, 챔피언스리그 3회, 코파 델 레이 7회, FIFA 클럽월드컵 3회 등 바르셀로나에서만 32개의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여기에 2010 남아공 월드컵, 유로 2012 우승까지 더해 총 34개의 메이저 타이틀을 차지했다.

2023년 여름 인터 마이애미에 합류한 이후에는 리오넬 메시, 조르디 알바, 루이스 수아레스와 함께 중원의 균형을 잡으며 팀의 전성기를 열었다. 인터 마이애미 역사상 첫 서포터스 실드와 리그스컵 우승에도 중추적인 역할을 하며 MLS 무대에서도 건재함을 과시했다. 구단은 “그의 비전과 기량, 경험과 리더십은 팀에 큰 자산이었다”고 평가했다.
올 시즌에도 44경기에 출전해 9도움을 기록하며 변함없는 센스와 패스를 보여줬지만, 느린 발이라는 약점은 더 두드러졌고 실수도 잦아졌다. 그럼에도 그의 존재감과 영향력은 여전히 팀의 중심이었다.

부스케츠는 은퇴 발표 직후 개인 SNS를 통해 “모든 분들께, 그리고 축구에, 많은 것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여러분은 언제나 이 아름다운 이야기의 일부일 것입니다”라며 팬들과 축구에 대한 깊은 감사를 전했다.
이제 남은 것은 MLS 플레이오프라는 마지막 무대다. 인터 마이애미는 위대한 미드필더의 커리어를 장식할 최종 여정에서 또 한 번 우승을 노리고 있다. 그의 마지막 순간이 또 하나의 트로피와 함께 끝을 맺을 수 있을지 전 세계의 시선이 쏠린다.
사진= mostlybarca, 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