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고 수준' 선발진과 함께 9월 보낸 다저스, 2년 연속 월드시리즈 우승 위한 과제는 불펜

[SPORTALKOREA] 이정엽 기자= LA 다저스가 압도적인 선발진을 앞세워 마침내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정상에 올랐다.
다저스는 26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 체이스 필드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MLB) 정규시즌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경기에서 8-0으로 승리했다. 이날 결과로 90승 69패를 기록한 다저스는 잔여 경기 승패 여부에 관계 없이 지구 우승을 확정 지었다.
이번 시즌 다저스 우승의 가장 큰 원동력은 강력한 선발진이었다.

출발은 좋지 않았다.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블레이크 스넬, 타일러 글래스나우, 사사키 로키가 줄부상에 빠졌다. 개빈 스톤은 돌아오지 못했으며 클레이튼 커쇼, 에밋 시핸도 뒤늦게 합류했다. 더스틴 메이, 토니 곤솔린은 종전만 못했다.
선발진이 무너지면서 불펜에 과부하가 걸린 상황. 그러나 이번에도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꿋꿋하게 '일회용 투수'들을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루 트리비노, 루이스 가르시아, 맷 사우어 등이 반지 원정대로 합류해 이들의 시간을 벌어줬다.



이후 다저스는 후반기부터 정상적인 로테이션이 가동됐다. 야마모토 요시노부-스넬-글래스나우-오타니 쇼헤이-커쇼-시핸으로 이어진 6선발은 난공불락 그 자체였다. 6번째 선발 투수인 시핸이 타팀으로 가면 프런트 라인을 맡을 정도였다.
실제로 9월 다저스 선발 투수들의 성적은 놀라운 수준이다. 야마모토는 4경기 27이닝 동안 평균자책점 0.67을 기록했다. 스넬은 4경기 24이닝 평균자책점 2.25이며 삼진을 무려 34개나 잡았다. 시핸도 4경기 24⅓이닝 평균자책점 1.48이며 오타니는 14⅔이닝 무실점이다. 조금 부진했던 글래스나우가 3경기 18⅔이닝 평균자책점 2.89일 정도다.
압도적인 선발진을 앞세워 2년 연속 월드시리즈 우승에 도전하는 다저스의 과제는 불펜이다. 최근 알렉 베시아, 잭 드라이어, 블레이크 트라이넨까지 무너져 믿을 수 있는 투수가 단 한 명도 없다. 이에 다저스는 사사키 로키, 커쇼, 시핸을 불펜으로 돌릴 예정이다.
불펜이 안정화된다면 다저스는 21세기 최초 2년 연속 월드시리즈 우승을 바라볼 수 있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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