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의 한 수였다" 디아즈에게 가려진 숨은 승리공신...이재익, 2이닝 무실점 호투→12-3 승리 발판 마련

[SPORTALKOREA] 김지현 기자="이재익의 피칭은 신의 한 수였다."
이재익은 지난 25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경기서 3회 등판해 2이닝 무실점 피칭을 펼쳤다. 팀은 12-3으로 대승을 거뒀다.
이날 선발 최원태는 2이닝 동안 1피안타 2볼넷 3탈삼진 2실점하며 조기 강판됐다. 삼성은 1회 말 김성윤과 구자욱의 연속 안타로 선취점을 뽑았지만, 2회 초 최원태가 폭투와 희생플라이로 2점을 내줘 역전을 허용했다.
3회부터 빠르게 불펜이 투입됐다. 마운드를 이어받은 이재익은 첫 두 타자 연속 유격수 땅볼로 처리하며 빠르게 아웃카운트를 올렸다. 2사 후 이주형에게 초구 144km/h 투심을 공략 당해 내야 안타를 내줬지만, 후속 타자 주성원을 3구 만에 우익수 플라이로 처리하며 이닝을 깔끔하게 마무리했다.
삼성 타선도 힘을 보탰다. 3회 말 구자욱이 2루타를 때려내며 동점을 만들었다.

이재익은 4회 2-2 동점 상황에서도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흐름을 내주지 않았다. 선두타자 어준서를 6구 승부 끝에 1루수 땅볼로 잡아냈다. 전태현에게 138km/h 투심을 맞아 우전 안타를 허용했지만 위기는 없었다. 계속된 1사 1루에서 김건희와 염승원을 연달아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이닝을 마무리했다. 이재익은 4회를 끝으로 배찬승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이재익이 흐름을 지켜준 덕분에 삼성 타선은 5회 빅이닝을 완성하며 승부를 뒤집었다. 1사 후 이재현의 2루타를 시작으로 김성윤, 구자욱, 디아즈까지 4타자 연속 2루타가 터지며 분위기를 가져왔다. 이어 김영웅이 2점 홈런을 쏘아 올리며 5회에만 5점을 뽑아냈다.
6회, 한 점씩 주고받은 삼성은 8회 터진 르윈 디아즈의 시즌 49호 홈런으로 3점을 더해 승기를 잡았다. 이날 타선은 총 13안타 2홈런을 기록했다.
마운드에서도 계투진이 제 몫을 다했다. 배찬승(1이닝 1탈삼진)부터 양창섭(⅓이닝), 이승민(1이닝 1볼넷), 김태훈(⅔이닝 1탈삼진), 임창민(1이닝 1피안타 1탈삼진)이 무실점 릴레이를 펼쳤다. 다만 6회 초에 등판한 우완 이승현이 어준서에게 솔로 홈런을 허용하며 1실점했다.

경기 후 구단 공식 유튜브 채널에는 이재익의 인터뷰가 공개됐다. 2이닝 무실점을 기록한 소감을 묻는 질문에 이재익은 “항상 언제 등판할지 몰라 평소에 준비를 열심히 했다. 이른 타이밍에 나가게 돼서 하던 대로만 하자고 생각했고, 매 타자마다 집중했다”고 말했다. 이어 본인 피칭 내용은 어떻게 평가하냐는 질문에는 “평소 연습한 대로 구종이 잘 나온 거 같아 전반적으로 만족한다”고 답했다. 마지막으로 팬들에게는 “연일 관중 신기록을 달성하고 있는데 정말 감사하고, 감사하다”고 인사를 전했다.
해당 영상 댓글에는 "오늘 이재익 선수 피칭이 진짜 신의 한 수였다. 분위기가 넘어갈 뻔 했는데 좋은 공으로 잘 막아줘서 우리팀으로 분위기 가져올 수 있었다", "씩씩하게 던져줘서 고맙다"라는 호평이 쏟아졌다.
이날 삼성은 디아즈가 KBO 한 시즌 최다 150타점 신기록과 외국인 타자 최다 49홈런을 동시에 작성하며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그리고 그 대기록을 더욱 빛나게 한 것은 묵묵히 마운드를 지켜낸 이재익을 비롯한 불펜진의 헌신이었다.
한편, 삼성은 이날 승리로 시즌 72승 2무 66패(승률 0.522)를 기록하며 리그 3위 SSG 랜더스와의 격차를 0.5경기 차로 좁혔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LionsTV'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