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3라운드 지명 잘했네! 신인인데 베테랑 포스에 '4번 타자' 멘탈 관리까지...손아섭, 한화에 녹아들다

[SPORTALKOREA] 김지현 기자=구단에 입단한 지 이제 겨우 2개월 차다.
한화 이글스는 트레이드 마감일이었던 지난 7월 31일, NC 다이노스에 현금 3억 원과 2026 신인드래프트 3라운드 지명권을 내주고 손아섭을 영입했다.
시즌 도중 한화에 합류한 손아섭은 빠르게 팀에 녹아들고 있다. 특히 ‘4번 타자’ 노시환과 찰떡궁합을 이루며 그의 타격 성적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 노시환은 구단 공식 유튜브 채널(이하 Eagles TV)을 통해 후반기에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었던 비결은 손아섭과의 '안타 내기' 덕분이라고 밝힌 바 있다.
실제로 전반기 타율 0.232로 부진했던 노시환은 후반기 50경기에서 타율 0.303을 기록 중이다. 9월 들어서는 타율 0.385(52타수 20안타) 7홈런 21타점 11득점을 몰아치며 올 시즌 국내 선수 최초로 30홈런 고지를 밟았다.
지난 24일 'Eagles TV' 인터뷰에 출연한 손아섭은 내기의 전말을 직접 풀어냈다. 그는 “안타 내기는 (노)시환이가 먼저 제안했다. 시환이의 경기력에 도움이 된다면 무엇이든 받아줄 준비가 되어 있었기에 시작하게 됐다. 또 내기는 시즌 끝까지 계속할 예정이며, 매 경기 이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계속 안 되는 싸움을 걸어오길래, 나이 차이는 많이 나지만 아직 이빨 빠지지 않았다는 걸 시환이한테 보여주고 있다"고 답했다.

19년 차 베테랑 손아섭은 최소 경기 200안타, 역대 최초 8년 연속 150안타 등 굵직한 대기록을 쌓아온 리그 정상급 타자다. 통산 타율 0.319에 2,616안타를 기록한 ‘안타 머신’으로도 유명하다. 8월에는 타율 0.238(84타수 20안타)로 주춤했지만, 9월 들어 타율 0.382(34타수 13안타)로 반등하며 건재함을 과시했다. 지난 8월 23일에는 KBO 역대 최초 2,600안타를 달성했고, 이어 9월 14일에는 통산 1,400득점을 기록하며 또 하나의 이정표를 세웠다. 이런 화려한 경력을 자랑하는 손아섭은 후배들과도 스스럼없이 어울리며 팀 분위기 메이커 역할을 자청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트레이드 대가로 내준 2026년 3라운드 지명권이 전혀 아깝지 않다는 반응도 이어지고 있다. 무엇보다 ‘안타 내기’를 통해 4번 타자 노시환의 타격 반등을 이끌며 팀 공격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19년 차 베테랑의 경험과 리더십은 한화의 미래를 밝히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

한편, 한화는 오는 26일부터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LG 트윈스와 정규시즌 우승을 두고 운명의 3연전을 벌인다. LG는 기선 제압을, 한화는 막판 뒤집기를 노린다.
26일 기준 리그 2위 한화(80승 3무 55패)는 1위 LG(84승 3무 52패)를 3.5경기 차로 쫓고 있다. 만약 한화가 이번 시리즈를 싹쓸이할 경우 역전 우승을 넘볼 수 있다. 반면, LG는 이번 3연전에서 위닝시리즈를 거두면 우승을 확정 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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