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성이랑 이름 나란히 있던 이 포수, 이젠 신인왕 ‘확정 수순’…쐐기 박는 19호포, 김하성 팀에 이런 루키가 있네

[SPORTALKOREA] 한휘 기자= 한때 김혜성(LA 다저스)과 나란히 이름을 올리고 있던 이 신인 선수는 이제 한참 높은 경지로 치고 나갔다.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드레이크 볼드윈은 25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의 트루이스트 파크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MLB) 정규시즌 워싱턴 내셔널스와의 홈 경기에 4번 타자-포수로 선발 출전해 5타수 1안타(1홈런) 1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안타 하나에 그쳤으나 그 하나가 홈런이었다. 두 타석에서는 침묵했으나 6회 말 선두 타자로 나서서 대포를 가동했다. 3-1의 유리한 카운트에서 훌리안 페르난데스의 5구 패스트볼을 통타해 우중간 담장을 훌쩍 넘겼다. 비거리는 419피트(약 127.7m)가 기록됐다.
이 홈런은 이날 득점 없이 부진하던 애틀랜타의 침묵을 깨는 첫 득점이었다. 아울러 볼드윈의 올 시즌 19호 홈런이기도 하다. 애틀랜타는 아쉽게 3-4로 졌으나 볼드윈은 홈런으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2001년생 좌타 포수인 볼드윈은 2022 MLB 신인 드래프트 3라운드에서 애틀랜타에 지명됐다. 마이너 시절부터 좋은 활약을 펼치며 올 시즌을 앞두고 현지 매체 ‘베이스볼 아메리카’가 선정하는 유망주 순위에서 전체 53위에 올랐다.
이에 애틀랜타는 팀을 떠난 트래비스 다노(LA 에인절스)의 자리에 볼드윈을 콜업해 션 머피와 함께 기용했다. 상황에 따라 ‘플래툰 시스템’을 적용 받거나 둘 중 한 명이 지명타자로 이동해 출전 시간을 나눠 가졌다.
결과는 대성공이다. 4월까지 적응기를 겪던 볼드윈은 5월 내내 맹타를 휘두르며 유력한 신인왕 후보로 발돋움했다. 6월 들어 다소 주춤하기도 했으나 7월 이후 OPS가 0.8 전후를 유지하며 호성적을 낸다. 특히 최근 8경기 연속 안타로 막판 스퍼트를 걸고 있다.
수비력은 특출나지는 않으나 큰 실수도 없다. MLB 데뷔 시즌을 보내는 선수라는 점에서 이 정도만 해도 기대 이상이다. 향후 수년간 안방을 맡길 든든한 주전 포수를 찾은 애틀랜타도 ‘싱글벙글’이다.


이에 볼드윈의 이름은 신인왕 모의 투표에서 꾸준히 나오고 있다. 5월 2위에 이어 6월 진행된 2번째 모의 투표에서는 1위 표 24장을 쓸어 담고 선두로 치고 나왔다. 당시 2위에 1위표 3장을 받은 김혜성이 오르며 바로 윗 순위 선수로 국내 팬들에게도 이름을 알렸다.
하지만 격차가 점점 벌어진다. 7월 3번째 모의 투표에서 제이콥 미저라우스키(밀워키 브루어스)의 약진으로 볼드윈이 2위로 내려왔지만, 김혜성은 1위표를 한 장도 받지 못해 4위까지 처졌다. 미저라우스키가 흔들리며 8~9월에는 볼드윈이 다시 1위를 석권했다.
여전히 김혜성도 표를 받은 선수 명단에는 이름을 올렸지만, 상위 5걸 안에는 들지 못했다. 그러더니 지난 10일 발표된 마지막 모의 투표에서는 한 표도 얻지 못했다. 이달 들어 타율 0.071(14타수 1안타)로 부진한 탓이다.

사실 그럼에도 신인왕 수상을 낙관하긴 힘들었다. 시카고 컵스의 케이드 호턴이 후반기 호투를 이어 가며 볼드윈을 맹추격했기 때문. 하지만 호턴이 지난 24일 뉴욕 메츠전에서 3이닝만 던지고 마운드를 내려가고, 볼드윈이 오늘 홈런을 추가하며 수상자는 볼드윈으로 정해지는 분위기다.
실제로 통계 사이트 ‘팬그래프’가 측정한 WAR(대체 선수 대비 승리 기여도)도 볼드윈의 우위다. 볼드윈은 WAR 3.0을 쌓아 NL 신인 선수 가운데 유일하게 3 이상을 기록 중이다. 호턴은 2.2에 그친다.
이달 들어 김하성이 웨이버 클레임으로 애틀랜타에 합류하며 볼드윈의 이름은 국내 팬들에게도 더 널리 알려져 간다. 2010년대 이후 신인왕만 3명이나 배출한 ‘루키 명가’ 애틀랜타가 또 다른 ‘특급 신인’을 품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