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N 합류는 신의 한 수’…'LAFC 구단주' 겸 '伊 레전드'도 공식 인정! “손흥민, 웃음과 활력 되찾아줬다”

[SPORTALKOREA] 황보동혁 기자= 로스앤젤레스FC 공동 구단주이자 이탈리아의 전설적인 수비수 조르조 키엘리니가 손흥민 합류가 클럽 전체에 미친 긍정적 영향을 높이 평가했다.
키엘리니는 최근 MLS 전문 팟캐스트 ‘This is MLS’에 출연해 손흥민과 드니 부앙가의 활약, 그리고 자신의 MLS 경험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그는 손흥민 영입이 단순한 전력 보강을 넘어 팀 분위기 자체를 바꿔놓은 계기가 됐다고 강조했다.

그는 “시즌 초반 LAFC는 결과도 불안했고, 즐거움이 사라져 있었다. 그런데 손흥민이 오면서 다시 웃음과 활력이 돌아왔다. 팬뿐 아니라 라커룸 전체에 긍정적인 에너지를 주는 선수다. 그래서 저는 여름부터 그가 구단 분위기를 바꿀 거라 예상했다”라고 밝혔다.
실제로 손흥민은 합류 이후 간판 공격수 드니 부앙가와 환상적인 호흡을 보이며 팀의 성적을 끌어올리고 있다. 구단에 따르면 최근 LAFC의 14골 모두가 손흥민(6골)과 부앙가(8골)의 합작으로 기록됐고, 손흥민은 데뷔 7경기에서 6골 3도움을 올리며 팀의 최근 18골 중 절반 이상에 관여했다. 특히 세 경기 연속 네 골 이상을 터뜨린 건 구단 역사상 두 번째 기록이자, MLS 전체에서도 최초였다.

미국 매체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 역시 “부앙가와 손흥민은 빠르게 MLS 최고의 공격 듀오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며 “두 사람의 조합은 2022년 가레스 베일이 이끌었던 첫 MLS컵 우승 이후 다시 한 번 정상에 도전할 수 있는 희망을 키우고 있다”고 평가했다.
부앙가 역시 손흥민과의 끈끈한 관계를 직접 증명했다. 그는 지난 18일 레알 솔트레이크와의 경기 중 득점왕 경쟁 중에도 손흥민의 해트트릭을 위해 어시스트를 내준 뒤 구단 인터뷰에서 “쏘니가 오늘 해트트릭을 기록해 팀에 큰 힘이 됐고, 나 역시 행복했다. 오늘 밤 가장 멋진 순간이었다. 나와 손흥민 모두에게 정말 기분 좋은 일이었다”고 전했다.

키엘리니는 또 수비수의 시각에서 손흥민이 얼마나 까다로운 선수인지 설명했다. 그는 “손흥민은 정말 상대하기 힘든 선수였다. 오른쪽, 왼쪽 어디로든 갈 수 있고, 뒷공간 침투도 가능하며, 라인 사이에서 연결 플레이도 된다. 25미터 밖에서도 슛을 날릴 수 있다”라고 말했다.
그의 말처럼 MLS 수비수들도 손흥민을 막는 데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기브미스포츠’ 톰 보거트 기자가 공개한 통계에 따르면, 손흥민 데뷔 이전 LAFC는 리그 득점 12위, 기대득점(xG) 10위, 찬스 창출 20위에 머물렀다. 그러나 손흥민 합류 이후 득점 1위, 기대득점 4위, 찬스 창출 4위로 급상승하며 리그 최강 공격력을 자랑하는 팀으로 변모했다.

손흥민 영입 과정에 직접 관여했느냐는 질문에는 “아니요, 영입 과정에 참여하지는 않았습니다. 다만 여름에 구단 관계자들과 얘기하면서 가능성이 있다는 건 알고 있었어요. 6월에 LA에 있었는데, 그때부터 분위기를 감지했죠”라고 답하며 비화를 전했다.
그는 이어 “손흥민은 단순히 골만 넣는 선수가 아니다. 팀 전체에 강렬함과 에너지를 불어넣는 선수”라고 덧붙이며 손흥민이 클럽 문화와 팬덤에도 특별한 의미를 더했다고 평가했다.

현재 손흥민은 합류 직후 빠르게 적응하며 MLS 무대에서도 강력한 영향력을 과시하고 있다. 유럽 무대에서 이미 입증한 기량에 더해, 이제는 미국에서도 ‘게임 체인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는 평가다.
사진= LAFC, This is MLS 유튜브 캡처, 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