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럴 수가' 호랑이가 잡아먹혔다! 10경기 차 선두 날린 디트로이트 8연패 수렁→클리블랜드 AL 중부 단독 1위 등극

[SPORTALKOREA] 김지현 기자=클리블랜드 가디언스가 디트로이트 타이거스를 꺾고 아메리칸리그(AL) 중부지구 단독 1위에 등극했다.
클리블랜드는 25일(한국시간) 디트로이트를 5-1로 꺾고, 지난 4월 23일 이후 처음으로 아메리칸리그 중부지구 단독 1위 자리에 올랐다.
선취점은 디트로이트가 가져갔다. 3회 희생 플라이로 득점을 올리며 1-0으로 앞서갔다. 그러나 곧장 클리블랜드 루키 조지 발레라가 2점 홈런을 터뜨리며 역전에 성공했다. 이어 5회 스티븐 콴의 좌전 적시타로 추가점을 뽑았고, 7회 호세 라미레즈가 2타점 적시타를 날리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클리블랜드 선발 태너 비비는 6이닝 동안 105구를 던지며 5피안타 1실점 2볼넷 5탈삼진으로 호투했다.

불과 9월 4일까지만 해도 AL 중부지구는 사실상 디트로이트 것이었다. 당시 디트로이트는 무려 10경기 차 선두였다. 반면, 클리블랜드는 간판 에이스 셰인 비버를 토론토 블루제이스에 트레이드하며 백기를 든 듯 보였다. 그 대가로는 투수 유망주 칼 스티븐을 받았다. 게다가 마무리 엠마누엘 클라세와 선발 루이스 L. 오르티스가 도박 관련 위반 혐의로 MLB 조사 대상이 되며 행정 휴직에 들어가, 클리블랜드의 희망은 거의 사라진 듯했다.
승승장구하던 디트로이트에 예상치 못한 난관이 찾아왔다. 최근 27경기에서 단 7승에 그친 데 이어 12경기 중 11패, 이날 경기까지 8연패 수렁에 빠졌다. 이와 달리 클리블랜드는 이날 승리를 포함해 최근 19경기에서 17승을 거두며 치고 올라왔다. 결국 디트로이트는 시즌 성적 85승 73패(승률 0.538), 지구 2위로 내려앉았다. 86승 72패(승률 0.544)의 클리블랜드와 1경기 차다.
양 팀은 오는 26일 시리즈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 이후 클리블랜드는 홈에서 텍사스 레인저스와 정규시즌을 마무리하고, 디트로이트는 원정길에 올라 보스턴 레드삭스와 3연전을 펼친다. 중요한 점은 클리블랜드가 디트로이트와의 시즌 맞대결에서 우위를 점해 타이브레이커를 이미 확보했다는 것이다. 따라서 디트로이트가 지구 우승을 차지하려면 단독 1위로 시즌을 끝내야만 한다.

사진=뉴욕 타임스 공식 홈페이지 캡처, 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