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WS 우승 이끈 명예의 전당 투수 이후 역대 최고의 영입' 3053억 투자 헛되지 않았다! 좌완 에이스 프리드, …

[SPORTALKOREA] 이정엽 기자= "가장 비싼 선수가 가장 싼 선수다" 프로축구 레알 마드리드의 플로렌티노 페레즈 회장이 남긴 명언이다. 이러한 말은 이번만큼은 야구계에서도 통했다. 맥스 프리드에 대한 뉴욕 양키스의 투자는 헛되지 않았다.
프리드는 25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뉴욕 양키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MLB) 정규시즌 시카고 화이트삭스와의 경기에서 선발 투수로 나섰다.

1회 초를 삼진-땅볼-삼진으로 가볍게 넘어간 프리드는 2회 미겔 바르가스, 콜슨 몽고메리에게 연타석 안타를 맞은 뒤 희생 플라이로 선취점을 내줬다. 그러나 애런 저지가 곧바로 역전 3점 홈런을 날려 리드를 안겨준 뒤 안정감을 찾았다.
3, 4, 5회를 모두 실점 없이 넘어간 프리드는 6회 1루수 폴 골드슈미트의 도움을 받아 위기를 넘겼다. 이어 7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그는 삼진 2개를 잡은 뒤 볼넷을 내줬으나 마이클 테일러를 우익수 뜬공으로 정리해 7이닝 7탈삼진 1실점으로 시즌 마지막 등판을 마쳤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8년 2억 1,800만 달러(약 3,053억 원)로 역대 좌완 투수 최고액을 경신하며 양키스에 입단한 프리드는 영입 당시 '오버페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실제로 프리드는 안정적으로 10승과 3점대 초반의 평균자책점은 기록할 수 있는 선수이지만 구위가 압도적이거나 클레이튼 커쇼(LA 다저스)처럼 꾸준함과 임팩트가 강한 선수는 아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양키스는 프리드가 양키 스타디움과 어울리는 선수로 판단하고 그에게 막대한 돈을 투자했다. 마치 지난 2009년 우승을 위해 CC 사바시아를 7년 1억 6,100만 달러(약 2,256억 원)에 영입했을 때와 유사했다.
게릿 콜-맥스 프리드-루이스 힐-카를로스 로돈으로 선발진을 구축하려 했던 양키스는 개막도 하기 전부터 계획이 꼬였다. 콜이 토미 존 수술로 시즌 아웃 판정을 받은 것. 이에 프리드는 강제로 1선발을 맡아 상대 팀의 에이스와 맞붙어야 했다.

하지만 우려와 다르게 프리드는 1선발 역할을 훌륭하게 해냈다. 시즌 중반 잠시 흔들리기도 했지만 32경기에 나서 195⅓이닝을 던지며 19승 5패 평균자책점 2.86을 기록했다. 다승은 아메리칸리그(AL) 전체 1위이며 타릭 스쿠발(디트로이트 타이거스), 개럿 크로셰(보스턴 레드삭스)와 함께 새로운 좌완 트로이카를 형성했다.
프리드에게 남은 과제는 포스트시즌이다. 양키스는 마침내 90승(68패) 고지에 오르며 AL 동부지구 선두 자리를 탈환했다. 단기전에선 에이스 선발의 중요성이 커지는 만큼 프리드가 지난 2009년 사바시아와 같은 모습을 보인다면, 양키스 역대 최고의 영입이라는 평가를 받을지도 모른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