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저지가 제일 무서운 타자였나? 50홈런 이어 AL 역대 최다 고의사구 타이 등극

[SPORTALKOREA] 이정엽 기자= 지난 24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뉴욕 양키 스타디움에서 열린 뉴욕 양키스와 시카고 화이트삭스의 경기. 양키스가 1-2로 뒤진 9회 말 2사 3루에서 화이트삭스 벤치는 손가락 4개를 꺼내 들었다. 양키스의 캡틴이자 간판타자 애런 저지를 고의 사구로 거르겠다는 전략이었다.
이러한 결정에 양키 스타디움 팬들은 일제히 야유를 보냈다. 하지만 화이트삭스 마무리로 나선 브랜든 아이서트가 폭투를 범한 뒤 호세 카바예로에게 끝내기 안타를 맞아 양키스는 3-2로 승리했다.
이날 모든 스포트라이트는 카바예로가 가져갔지만, 저지는 의미 있는 기록을 세웠다. 고의사구 2개로 출루한 저지는 시즌 고의사구 개수를 34개로 늘렸다.

메이저리그 통계 매체 '스탯츠(STATS)'에 따르면 34개 고의사구는 지난 1955년 고의사구 통계 집계 시작 이후 아메리칸리그(AL) 단일 시즌 역대 최다 고의사구 기록이다. 1957년 테드 윌리엄스가 기록한 34개와 타이를 이뤘으며 일부 자료에서는 윌리엄스의 기록을 33개로 표기하기 때문에 저지가 1위에 올랐다고 봐도 무방하다.
내셔널리그까지 포함하면 저지는 지난 2010년 이후 단일 시즌 최다 고의사구 기록을 경신했다. 2010년 앨버트 푸홀스가 38개, 애드리안 곤잘레스가 35개를 기록해 저지보다 많은 개수를 남겼다.

통산 102개의 고의사구를 기록한 저지는 양키스 역대 고의사구 3위에 올랐다. 1위는 류현진(한화)의 LA 다저스 시절 감독으로 유명한 돈 매팅리의 136개이며, 2위는 미키 맨틀이다.
한편, 25일 경기에서 홈런 2개를 추가한 저지는 이번 시즌 타율 0.328 51홈런 109타점 OPS 1.136을 기록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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