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쇼가 오늘 1이닝을 던질 수 있다" 은퇴 마지막 선발 등판 앞둔 ML 레전드, 포스트시즌 불펜으로 뛰나?

[SPORTALKOREA] 이정엽 기자= 클레이튼 커쇼(LA 다저스)가 오는 10월 선발이 아닌 불펜 투수로 마운드에 오를 가능성이 커졌다.
글로벌 스포츠 매체 '디 애슬래틱(The Athletic)'의 파비안 아르다야 기자는 25일(이하 한국시간)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과 인터뷰를 가졌다. 로버츠 감독은 애리조나 다이아몬백스와의 경기에서 커쇼가 1이닝을 던질 수 있다며 "나는 커쇼가 어떤 상황에서 던지게 하는 것에 대해 망설임이 전혀 없다"고 말했다.
이러한 멘트를 볼 때 커쇼가 가을 야구에선 선발이 아닌 불펜으로 마운드를 밟을 확률이 높아졌다. 다저스의 선발진이 현재 포화 상태이기 때문이다.



다저스는 지난 24일 애리조나와의 경기에서 오타니 쇼헤이가 선발로 나서 6이닝 8탈삼진 무실점 경기를 펼쳤다. 이에 따라 오타니는 와일드카드 시리즈 1차전 선발 등판이 유력해진 상태다.
뒤를 이어 다저스는 좌완 블레이크 스넬을 투입할 예정이며, 3차전까지 갈 경우 야마모토 요시노부가 배턴을 이어받을 것으로 보인다. 나머지 한자리는 이변이 없다면 타일러 글래스나우가 차지한다.
이에 다저스는 남은 선발 투수 에밋 시핸과 커쇼를 불펜으로 돌릴 전망이다.

커쇼는 가을 야구에서 부동의 1선발로 나섰으나 팀이 급할 때는 불펜으로 나선 적도 많기 때문에 경험은 풍부하다. 실제로 지난 2017 월드시리즈에선 마무리 캔리 잰슨(LA 에인절스)의 뒤를 이어 마운드에 오르기도 했다.
다만, '불펜 커쇼'의 위력이 얼마나 강할지에 대해서는 예측하기 어렵다. 전성기 시절 커쇼는 시속 95마일(약 152.9km) 패스트볼을 쉽게 던지는 선수였지만, 최근에는 91마일(약 146.5km)만 나와도 컨디션이 좋은 수준이다. 타자들이 강한 집중력을 갖고 한 방을 노리는 포스트시즌의 특성상 불펜으로 나서는 커쇼와의 궁합이 맞지 않을 수도 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