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야구 역사상 이런 DTD는 없었다...'역대급 날개 없는 추락' 롯데, 71078877 비밀번호 뒷자리 늘어나나

[SPORTALKOREA] 오상진 기자= 프로야구 역사에 남을 사상 초유의 추락이다. 롯데 자이언츠가 가을야구 탈락을 넘어 비밀번호를 추가할 위기에 몰렸다.
롯데는 24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원정경기서 4-9로 패했다.
경기 초반부터 승패가 갈렸다. 롯데 타선은 삼성 '에이스' 아리엘 후라도(6이닝 2실점 1자책)의 호투에 막혀 힘을 쓰지 못했다. 박진(2⅔이닝 5실점)과 김강현(1⅓이닝 4실점)으로 이어진 마운드는 4회까지 9점을 내주며 무너졌다.
이날 패배로 3연패에 빠진 롯데는 7위(65승 6무 68패 승률 0.489)로 추락했다. 같은 날 선두 LG 트윈스를 상대로 승리(10-5)를 거둔 NC(65승 6무 67패 승률 0.492)가 3연승을 질주하며 6위로 치고 올라왔다.

올해 롯데의 추락은 그야말로 역대급이다. 터커 데이비슨의 방출을 결정한 지난 8월 6일까지 58승 3무 45패(승률 0.563)를 기록 중이었다. 승패 마진 +13, 4위와는 5경기 차, 5위와도 6경기 차로 벌어져 가을야구를 못 가는 게 이상할 정도였다. 피타고리안 승률을 기반으로 한 포스트시즌 진출 확률은 무려 94.9%에 달했다.
벌어놓은 승패 마진을 까먹는 데 필요한 시간은 한 달이면 충분했다. 12연패 늪에 빠지며 가파른 내리막길을 걸은 롯데는 9월 5일 정확히 승률 5할에 도달했다. 이후 분위기 반전에 실패한 채 결국 지난해 순위와 동일한 7위까지 내려앉고 말았다.

10개 구단 체제가 시작된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10시즌 동안 100경기를 치른 시점에 승률 0.550 이상을 기록한 경우는 총 30번이다. 이 중 가을야구 진출에 실패한 팀은 단 하나도 없었다. 가장 순위가 낮았던 경우는 5위를 기록한 2020년 키움 히어로즈다. 키움은 당시 승률 0.559를 기록하며 6위 KIA 타이거즈(승률 0.507)를 7.5경기 차로 여유있게 따돌렸다.
올해 100경기를 치른 시점에 승률 0.550 이상을 기록한 팀은 한화 이글스(0.608), LG(0.592), 그리고 롯데(0.557)까지 3팀이다. LG와 한화는 6할 언저리의 승률을 꾸준히 유지하며 시즌 막판까지 치열한 선두 경쟁을 치르고 있다.
반면 롯데는 나홀로 가파른 벼랑에서 떨어져 가을야구 탈락을 눈앞에 두고 있다. 이대로라면 10개 구단 체제 이후 100경기 기준 승률 0.550 이상을 기록한 팀 중 처음이자 유일하게 포스트시즌에 진출하지 못하는 흑역사를 쓰게 된다.

2018년부터 7-10-7-8-8-7위를 기록하며 하위권을 전전한 롯데는 2024시즌을 앞두고 7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 위업을 달성했던 '명장' 김태형 감독을 전격 영입해 변화를 노렸다. 그러나 지난해 7위에 머물며 기대에 미치지 못했고, 올해도 7위까지 떨어지며 비밀번호가 7-10-7-8-8-7-7-7로 늘어날 위기에 처했다.
사진=뉴스1, 롯데 자이언츠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