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랜더·디그롬·커쇼만이 허락받은 영역…23세 스킨스, 40년 만에 전설적 이정표에 도전

[SPORTALKOREA] 김지현 기자=‘괴물’ 폴 스킨스(피츠버그 파이리츠)가 2025 시즌 마지막 등판에서 전설적인 이정표에 도전한다.
스킨스는 25일(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신시내티 그레이트 아메리칸 볼파크에서 열리는 2025 메이저리그(MLB) 정규시즌 신시내티 레즈와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한다.
이날 스킨스는 특별한 기록을 눈앞에 두고 있다. 그는 정규시즌 최소 자격 요건(경기당 1이닝 이상)을 충족한 투수 가운데 평균자책점(ERA) 2.00 미만으로 시즌을 마무리할 수 있는 최초의 투수가 될 수 있다.
현재 ERA는 2.03으로 해당 기록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무실점으로 최소 3이닝을 던져야 1점대 진입이 가능하다. 1자책을 허용할 경우 7⅔이닝 이상 소화해야 한다. 단 2점 이상을 내주면 기록 달성은 내년으로 미뤄야 한다.

지난 10년간 메이저리그에서 ERA 2점 미만을 기록한 투수는 단 6명에 불과하다.
-2022년: 저스틴 벌랜더(휴스턴 애스트로스·ERA 1.75)
-2018년: 제이콥 디그롬(뉴욕 메츠·ERA 1.70), 블레이크 스넬(탬파베이 레이스·ERA 1.89)
-2015년: 잭 그레인키(LA 다저스·ERA 1.66), 제이크 아리에타(시카고 컵스·ERA 1.77)
-2014년: 클레이튼 커쇼(다저스·ERA 1.77)
라이브볼 시대(1920년 이후)까지 합치면 총 51명이 이 기록을 세웠지만, 그중 피츠버그 유니폼을 입은 선수는 단 한 명도 없다. 마지막으로 피츠버그에서 ERA 2.00 미만을 기록한 투수는 1919년(ERA 1.98)을 기록한 베이브 애덤스였다.

그의 나이 또한 기록의 희소성을 한층 더 높인다. 현재 23세 시즌을 치르고 있는 스킨스가 1점대 ERA를 달성한다면 드와이트 구든이 1985년(20세, ERA 1.53) 이후 무려 40년 만에 23세 이하로 ERA 2점 미만을 기록한 투수가 된다. 구든과 함께 비다 블루(1971년, ERA 1.82), 딘 챈스(1964년, ERA 1.65) 정도만이 이 영광을 누렸다.
스킨스는 지난해 데뷔 시즌에 133이닝으로 ERA 자격 요건은 충족하지 못했지만, ERA 1.96을 기록한 바 있다. 올 시즌까지 ERA 2.00 미만을 달성한다면 그는 구든 이후 라이브볼 시대에 데뷔 2시즌 연속 2점 미만 ERA를 기록한 유일한 투수가 될 수 있다.
지금까지 그의 커리어가 보여준 것을 감안하면 충분히 해낼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과연 시즌 마지막 무대에서 40년 만의 대기록을 작성할 수 있을까.

사진=폴 스킨스 공식 SNS 캡처, 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