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에 아무것도 안한 줄 알았는데? 16억짜리 복덩이가 굴러들어왔네! '프기꾼'이 이끄는 다저스, 이번에도 한 건 했다

[SPORTALKOREA] 이정엽 기자= 앤드류 프리드먼 LA 다저스 사장의 트레이드 실력은 메이저리그(MLB)에서 둘째가라면 서러울 정도다. 탬파베이 레이스 시절부터 수많은 트레이드 성공 사례를 남긴 그는 다저스에서도 위력을 발휘했다.
정점은 지난해였다. 트레이드 마감 시한을 앞두고 다저스는 잭 플래허티, 토미 에드먼, 마이클 코펙을 데려왔다. 예상보다 대형 선수를 추가하지 못해 다저스 팬들은 불만이 어느 정도 쌓였으나 결과는 달랐다. 코펙은 불펜 에이스로 활약했으며 에드먼은 내셔널리그(NL) 챔피언십시리즈 MVP를 차지했다. 플래허티도 선발 투수 역할을 든든하게 해냈다.
이번 시즌, 다저스는 트레이드 마감 시한 동안 지난해보다 더 소극적인 행보를 보였다. 무조건 보강해야 했던 불펜에는 조안 듀란(필라델피아 필리스), 데이비드 베드나(뉴욕 양키스) 등 특급 마무리 투수가 아닌 브록 스튜어트를 영입했다. 코너 외야 역시 스티브 콴(클리블랜드 가디언스), 재런 듀란(보스턴 레드삭스) 대신 알렉스 콜을 데려왔다.
예상대로 스튜어트와 콜의 활약은 저조했다. 그러나 예상치 못한 곳에서 복덩이가 굴러들어왔다. 탬파베이 레이스에서 헌터 페드루시아와 맞바꾼 벤 로트버트다.


트레이드 직후 윌 스미스, 달튼 러싱에 밀려 트리플A에서 활약했던 로트버트는 최근 스미스, 러싱이 줄부상을 당하면서 주전 포수 마스크를 꿰찼다. 이후 엄청난 활약을 연일 이어가며 다저스의 희망으로 떠올랐다.
24일(이하 한국시간)에도 로트버트의 활약은 대단했다. 공격에서는 7회 초 존 커티스의 커터를 받아쳐 우중간 담장을 넘기는 솔로 홈런을 날렸다. 수비에서는 8회 중요했던 순간 가브리엘 모레노의 2루 도루를 저지했다. 포수로서는 투수 오타니 쇼헤이와 완벽한 호흡을 맞추며 6이닝 무실점 쾌투를 이끌었다.

탬파베이 시절 로트버트는 평범한 백업 포수에 불과했다. 수비력은 리그 최정상급이었으나 타격 능력이 현저히 떨어져 주전으로 기용하긴 어려웠다. 26경기에 출전해 타율은 0.095 OPS는 0.297에 그쳤다.
하지만 다저스 이적 후 로트버트는 15경기에서 타율 0.275 1홈런 4타점 OPS 0.743을 기록 중이다. 게다가 스미스에게선 볼 수 없었던 뛰어난 블로킹 능력을 갖췄다. 프레이밍 역시 나쁘지 않다.
이에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로트버트를 오는 10월 열리는 포스트시즌 주전 포수로 낙점했다. 손에 실금이 간 스미스를 대타로 활용하고 로트버트에게 포수 마스크를 씌우겠다는 심산이다.
만약 로트버트가 포스트시즌에서도 결정적인 역할을 해낼 경우 프리드먼 사장은 '사기꾼'이 아닌 '신'으로 격상할 전망이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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