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혈 태극전사' 카스트로프, 韓대표팀 한 달 만에 '군대' 가야 한다고? "한국, 엄격한 병역 의무제" 獨…

[SPORTALKOREA] 김경태 기자= '옌스 카스트로프가 군복무를 이행해야 한다고?'
독일 매체 '빌트'는 24일(이하 한국시간) 카스트로프의 최근 활약상을 조명하며 "분데스리가 데뷔전에서 곧바로 '골 영웅'이 될 수도 있었다"고 짚었다.
실제 카스트로프는 22일 바이어 04 레버쿠젠전에서 선발 출전해 72분간 그라운드를 누볐으며, 전반 23분엔 강력한 슈팅으로 직접 골망을 흔들기도 했다. 다만 비디오 판독(VAR) 끝에 오프사이드 판정이 내려지면서 득점 기회는 무위로 돌아갔다.

아쉬움을 남겼지만, 그 속에서 카스트로프는 가능성을 입증했다. 그는 통계 매체 'FotMob' 기준 패스 정확도 9/11 (82%), 기회 창출 2회, 수비적 행동 4회, 태클 4회 등의 수치를 쌓으며 공수 양면에서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더욱이 현재 보루시아 묀헨글라트바흐는 헤라르도 세오아네 감독이 경질되고 유진 폴란스키 임시 체제라 카스트로프가 기회를 부여받기에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조건이다.

'빌트'는 카스트로프의 클럽 커리어 이외에도 최근 대한민국 대표팀 승선도 조명했다. 이를 두고 "사실 카스트로프는 9월 A매치 기간에 또 다른 데뷔전을 치렀다"며 "8월, 국제축구연맹(FIFA)이 독일에서 대한민국으로의 대표팀 국적 변경을 공식 승인한 것이다. 독일 U-21 대표로 4경기를 뛴 경험이 있던 그는 9월 미국 원정에서 대한민국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미국(2-0 승)과 멕시코(2-2 무)전에서 나서며 생애 첫 태극마크를 달았다. 어머니의 모국인 대한민국 대표팀에서 새로운 출발을 알린 셈"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카스트로프의 병역 가능성을 제기했다. 이를 두고 "배경은 간단하다. 독일과 달리 대한민국은 엄격한 병역 의무제를 시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모든 건강한 성인 남성은 18~21개월 동안 군 복무를 해야 하며, 이는 운동선수나 연예인에게도 예외가 없다"고 강조했다.

계속해서 "예외 사례는 극히 드물다. 토트넘에서 2015년부터 2025년까지 활약한 손흥민(33)조차도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금메달로 병역 혜택을 받은 덕분에 의무 복무를 피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매체는 카스트로프와의 인터뷰를 실으며 "현재 경영진과 논의 중이다. 하지만 지금은 우선 대한민국 대표팀 선수가 된 것이 기쁘다. 나머지 문제는 한 걸음씩 차근차근 풀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카스트로프는 지난 9월 A 매치 일정에서 홍명보 감독호에 승선하면서 처음으로 가슴에 태극마크를 달았다. 어린 시절부터 독일에서 커리어를 보낸 카스트로프는 대한민국 대표팀에서 이전엔 찾아볼 수 없는 과감함과 열정적인 플레이로 그라운드를 누볐고, 많은 이들이 호평을 보냈다.
이를 기반으로 카스트로프는 10월 11월 A 매치에도 태극전사로 대표팀 일정을 소화할 공산이 매우 높다. 다만 이 같은 상황에서 카스트로프의 병역 의무 이행 가능성도 무시할 수 없는 것이 사실이다.

다만 카스트로프가 실제 병역을 이행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대한민국의 병역법은 단순히 대표팀 승선만으로 자동 복무 대상이 되는 것이 아니다. 카스트로프처럼 복수국적자일 경우 6개월 이상 국내 거주 혹은 1년 중 60일 이상 국내에서 경제 활동이라는 조건 맞아떨어져야 의무가 발생한다.
즉, 해외에서 장기적으로 생활하며, 국내 체류 기간과 경제 활동 기록이 해당 기준에 미치지 못한다면 병역 의무를 직접적으로 부과하기 어렵다는 의미다.
카스트로프는 독일에서 태어나 줄곧 현지에서 성장했으며, 현재도 묀헨에서 활동 중이다. 국내 장기 거주 이력은 없고, 경제 활동도 독일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다. 이 때문에 당장 군 복무 대상에 포함될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보인다.
사진=옌스 카스트로프 인스타그램, 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