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또한 엔버지의 은혜' 말썽꾸러기→발롱도르 수상 뎀벨레, '은사' 엔리케 품에 꼭 안겼다!..."모두가 함께 받은…

[SPORTALKOREA] 김경태 기자= "이런, 우스만 뎀벨레! 발롱도르!"
'은사' 루이스 엔리케 감독은 뎀벨레의 발롱도르 수상에 축하를 아끼지 않았다.
세계 최고의 권위를 자랑하는 발롱도르. 매년 한 해 가장 뛰어난 활약을 펼친 선수에게 수여되는 이 상은 23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샤틀레 극장에서 화려하게 막을 올렸다.

올해의 주인공은 PSG의 뎀벨레였다. 그는 라민 야말(FC 바르셀로나), 모하메드 살라(리버풀 FC), 킬리안 음바페(레알 마드리드 CF) 등 유수의 쟁쟁한 경쟁자들을 제치고 당당히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그는 수상 소감을 전하는 동안 그는 흐르는 눈물을 연신 닦아내며 감격을 숨기지 못했다.
뎀벨레의 발롱도르 수상은 말 그대로 인생역전이다. 보루시아 도르트문트 시절만 해도 기대주였던 그는, 바르셀로나 이적 이후 잦은 부상과 기복 탓에 실패작이라는 꼬리표를 달고 다녀야 했다. 거액의 이적료에도 꾸준한 활약을 보여주지 못하며 혹평을 받았다.
2023년 8월 PSG로 이적하며 상황은 완전히 달라졌다. 엔리케 감독 체제 아래 기량을 완전히 되찾았고, 전술 핵심으로 우뚝 섰다. 특히 지난 시즌 리그 1, 쿠프 드 프랑스, 트로피 데 샹피옹,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까지 모두 제패하며 '쿼드러플'의 주역으로 자리매김했다.

그는 이러한 공로는 모두 동료들과, 스태프 그리고 엔리케 감독에게 돌렸다. 영국 매체 '런던이브닝스탠다드'에 따르면 그는 수상 소감을 밝히며 "팀과 구단 모두에게 감사드린다. 정말 믿을 수 없는 가족과 같다. 첫날부터 여러분은 정말 놀라웠다. 구단주님(타밈 빈 하마드 알사니)도 처음 연락했을 때부터 내게 특별한 배려를 해줬다"고 전했다.
이어 "PSG 스태프 모두에게도 감사드리고 싶다. 엔리케 감독님은 저에게 정말 놀라운 분이셨고, 제 커리어에서 가장 중요한 분이셨다"며 "2024년과 2025년 동안 제 팀 동료들은 정말 대단했다. 어려운 순간에도 함께해 줬다. 이 상은 개인의 상이 아니라, 우리 모두가 함께 받은 상"이라고 거듭 고마움을 표했다.

아쉽게도 수상 현장에는 PSG 동료들이 함께 하지 못했다. 이유는 바로 당시 올랭피크 드 마르세유와의 경기가 진행 중이었기 때문.
당초 22일 예정돼 있었으나, 악천후로 인해 하루 순연됐다. 복수의 현지 매체에 따르면 구단은 시상식에 참석하기 이를 주중으로 미뤄줄 것을 부탁했지만, 마르세유가 이를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다음날, 뎀벨레는 발롱도르를 들고 PSG 훈련장에 복귀했다. PSG 공식 채널이 공개한 영상에선 엔리케 감독은 "이런, 우스만 뎀벨레! 발롱도르!"라고 외치며 자신이 수상을 한 듯 기쁨을 주체하지 못했고, 그를 꼭 껴안는 등 축하를 아끼지 않았다.

사진=파리 생제르맹 FC, 발롱도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