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거 실화냐? 리그 최고 마무리 투수는 '승부조작', 1선발 에이스는 트레이드→'승승승승승승승승승승패승' 가을야구 포기했던 클…

[SPORTALKOREA] 이정엽 기자= 클리블랜드 가디언스가 가을 기적을 꿈꾸고 있다.
클리블랜드는 24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 프로그레시브 필드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MLB) 정규시즌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와의 경기에서 5-2로 승리했다.
이날 클리블랜드는 승리하면 아메리칸리그(AL) 중부지구 선두 자리를 탈환할 수 있는 상황. 하지만 상황은 녹록지 않았다. 상대 선발은 AL 사이영상 1순위 후보 타릭 스쿠발이었기 때문이다.
예상대로 클리블랜드는 5회까지 어려움을 겪었다. 스쿠발을 상대로 단 1점도 뽑지 못했다. 하지만 6회 예기치 못한 기회가 발생했다. 선두 타자 스티븐 콴이 행운의 번트 안타로 출루한 뒤 앙헬 마르티네즈의 번트 때 스쿠발이 묘기성 송구를 보이다가 실책을 범했다.

이후에도 행운은 이어졌다. 호세 라미레즈의 빗맞은 타구가 내야 안타로 연결되며 1점을 따라붙었다. 그리고 다음 타자 데이비드 프라이의 타석 때 스쿠발이 프라이의 얼굴로 패스트볼을 던지는 충격적인 사건이 일어났다. 스쿠발 역시 손으로 얼굴을 감싸며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고, 이후 폭투와 보크를 남발했다. 결국 클리블랜드는 추가점을 올렸고, 3-2로 역전한 상태로 스쿠발을 마운드에서 내렸다.
7회 말 2점을 추가한 클리블랜드는 8, 9회를 무실점으로 지켜 승리를 따냈다.
이날 결과로 클리블랜드는 85승 72패(승률 0.541)로 디트로이트와 동률을 이뤘다. 다만 상대 전적에서 클리블랜드가 앞서 이대로 시즌이 끝날 경우 클리블랜드가 AL 중부지구 우승을 차지한다.

시즌 중반, 클리블랜드는 디트로이트에 무려 15.5경기를 뒤졌다. 포스트시즌 가능성이 옅어진 클리블랜드는 복귀가 유력했던 1선발 셰인 비버를 토론토 블루제이스로 트레이드하는 승부수까지 띄웠다. 게다가 지난 8월 초에는 엠마누엘 클라세가 승부조작 징계를 받아 이번 시즌을 뛸 수 없는 위기에 처했다.
그럼에도 클리블랜드는 악재 속에서 하나로 똘똘 뭉쳤다. 라미레즈를 중심으로 어린 선수들이 분위기를 타며 상승 곡선을 그렸다. 그리고 최근 12경기에서 11승 1패라는 놀라운 성적으로 마침내 지구 1위 자리를 탈환했다.
향후 클리블랜드는 디트로이트와 2경기, 텍사스 레인저스와 3경기를 앞두고 있다. 만약 디트로이트 2연전을 싹쓸이할 경우 텍사스와의 시리즈에서 1승만 따면 우승을 확정 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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