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멍청한 행동” 결승골 넣고 10초 만에 퇴장...1489억 신입생 에키티케 결국 공개 사과 "감정이 앞서버렸다, 팬…

[SPORTALKOREA] 황보동혁 기자= 리버풀FC가 극적인 승리를 거뒀지만, 경기 후 화제의 중심은 승리가 아닌 위고 에키티케의 돌발 행동이었다.
리버풀은 24일(한국시간) 안필드에서 열린 2025/26시즌 EFL컵 3라운드에서 사우샘프턴을 2-1로 제압했다. 후반 41분 교체 투입된 에키티케가 페데리코 키에사의 패스를 받아 결승골을 터뜨리며 극적인 승리를 완성하는 듯했다.
하지만 환호는 오래가지 않았다. 에키티케가 유니폼 상의를 벗어 관중석을 향해 흔드는 세리머니를 펼쳤기 때문이다.

이미 후반 8분 심판 판정에 항의하다 옐로카드를 받은 그는 상의 탈의로 또 한 번 경고를 받으며 곧바로 퇴장당했다. 결승골의 주인공에서 역적으로 전락하기까지 걸린 시간은 불과 10여 초였다.
리버풀은 남은 시간을 10명으로 버텨야 했고, 사우샘프턴의 막판 공세를 가까스로 막아내며 2-1 승리를 지켜냈다. 그러나 경기 후 모든 시선은 에키티케의 무모한 행동에 집중됐다.
글로벌 매체 ‘ESPN’에 따르면 아르네 슬롯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첫 번째 옐로카드도 불필요했는데, 두 번째는 정말 멍청한 행동이었다”며 분노를 숨기지 않았다.

영국 ‘스카이스포츠’ 역시 이날 주장 완장을 찬 앤디 로버트슨의 발언을 전했다. 그는 “이미 경고를 받은 상황이라면 더 신중했어야 한다. 감정은 이해하지만 이런 실수는 없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지난 7월 약 7,900만 파운드(약 1,489억 원)의 이적료로 리버풀에 합류한 에키티케는 올 시즌 8경기에서 5골 1도움을 기록하며 상승세의 중심에 섰던 선수였다. 그러나 이번 퇴장은 팀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는 사건이 되고 말았다.

결국 에키티케는 경기 종료 후 SNS를 통해 직접 사과했다. 그는 “오늘 카라바오컵 데뷔전에서 홈에서 팀이 또 한 번 승리를 거두는 데 기여할 수 있어 정말 기뻤습니다.하지만 오늘은 감정이 조금 앞서버렸습니다. 모든 리버풀 가족 여러분께 사과드립니다. 늘 응원해주시는 팬들, 그리고 승리를 함께 만들어낸 동료들에게 감사드립니다”고 밝혔다.
결승골을 넣고도 곧바로 고개 숙여야 했던 에키티케의 해프닝은 리버풀 팬들에게 아쉬움만 남겼다.
사진= BBC 스포츠, 게티이미지코리아, 에키티케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