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정도로 꼬일 수 있나? 디트로이트, 5경기 남기고 AL 중부지구 2위로 추락, WC 1차전서 스쿠발 못 나올 수도?

[SPORTALKOREA] 이정엽 기자= 실타래가 제대로 꼬였다. 디트로이트 타이거스가 최악의 방향으로 향하고 있다.
디트로이트는 24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 프로그레시브 필드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MLB) 정규시즌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와의 경기에서 2-5로 패했다.
클리블랜드에 1경기 차로 쫓겼던 디트로이트는 이날 선발로 에이스 타릭 스쿠발을 내세웠다. 무조건 1승을 차지해 격차를 벌리겠다는 의도였다.

5회까진 디트로이트의 흐름대로 흘러갔다. 3회 초 잭 맥킨스티리의 2루타, 웬시엘 페레즈의 1타점 적시타로 선취점을 뽑은 디트로이트는 1-0으로 앞서 나갔다. 이어 6회 초 라일리 그린의 솔로 홈런으로 2-0을 만들어 승기를 굳혔다.
그러나 클리블랜드는 만만한 팀이 아니었다. 스티브 콴의 영리한 안타에 이어 앙헬 마르티네즈의 희생 번트 때 스쿠발이 송구 실책을 범했다. 이후 호세 라미레즈가 1타점 적시타를 날려 추격을 시작했다.
스쿠발은 조지 바렐라를 삼진으로 처리해 한숨을 돌렸지만, 와일드피치와 보크로 1점을 더 내줬다. 이후 가브리엘 아리아스의 땅볼 때 라미레즈가 홈을 밟아 2-3 역전을 허용했다.

7회 2점을 더 내준 디트로이트는 결국 역전하지 못하고 패했다. 이날 결과로 85승 72패(승률 0.541)를 기록한 디트로이트는 클리블랜드와 승률이 동률이 됐다. 다만, 상대 전적에서 클리블랜드가 앞서 동률 시 클리블랜드가 아메리칸리그(AL) 중부지구 우승을 차지한다.
선두 자리를 내줘 포스트시즌을 가더라도 와일드카드 시리즈를 치러야 할 가능성이 높아진 디트로이트는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정규리그 최종전에서 스쿠발을 내야 할 위기에 처했다.

당초 디트로이트는 지구 우승을 확정 지을 경우 스쿠발을 최종전에 내도 문제가 없었다. 와일드카드 시리즈 없이 디비전시리즈에 진출하기 때문에 스쿠발에게 충분한 휴식 시간을 부여할 수 있었다.
하지만 와일드카드 시리즈를 치를 경우 곧바로 1차전이 열린다. 이 경우 1~2차전에서 스쿠발을 내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게다가 디트로이트는 정규 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스쿠발을 빼기도 어렵다. 아메리칸리그 와일드카드 4위 휴스턴 애스트로스와의 격차가 고작 반 경기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결국 끝까지 총력전을 벌여야 하는 엄청난 위기에 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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