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초유 '시즌 중 퇴단→예능 프로 감독행' 이종범 "힘든 시간 보내...32년 종사한 프로야구 떠나 다른 방향, …


[SPORTALKOREA] 오상진 기자= KBO리그 시즌 도중 갑작스럽게 KT 위즈를 떠나 JTBC 예능 프로그램 '최강야구' 감독을 맡은 '바람의 아들' 이종범이 팬들에게 고개를 숙였다.
지난 22일 다시 방영을 시작한 '최강야구'에 신임 감독으로 등장한 이종범은 '그동안 어떻게 지냈냐'는 물음에 "조금 힘든 시간을 보냈다"라고 털어놨다.
그는 "쉽지 않은 결정이다. 프로야구에 종사한 지 32년이 됐는데 갑자기 다른 방향으로 흘러갔기 때문에 조금 실망한 분도 계신 것 같아 죄송하다"라고 사과했다.


지난 6월 이종범이 '최강야구'의 지휘봉을 잡는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야구계는 발칵 뒤집혔다. 당시 이종범은 치열한 중위권 다툼을 펼치고 있던 KT의 1군 타격코치를 맡고 있었기 때문이다. 한국 야구를 대표하는 레전드로 꼽히는 그가 시즌 중 코치직에서 물러나 예능 프로그램으로 향한다는 소식에 야구팬들은 분노의 목소리를 높였다.
당시 이종범은 "'최강야구' 감독직을 수락하면 많은 욕을 먹을 수 있다는 것은 잘 알고 있다. 감독직 자체만 원했다면 '최강야구'를 선택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최강야구'를 살리면 한국 야구 붐을 더욱 크게 할 수 있다고 본다. 유소년 야구 등 아마 야구 지원도 약속했다"고 어려운 결정을 내린 이유를 설명했다. 하지만 이러한 해명은 오히려 불붙은 여론에 기름을 부었다.

현역 시절 해태-KIA 타이거즈의 간판스타였던 이종범은 ‘바람의 아들’로 불리며 KBO리그를 대표하는 ‘레전드’로 활약했다. 2012년 유니폼을 벗은 그는 이후 한화 이글스, LG 트윈스, KT 등을 거치며 지도자 경력을 쌓았고, 지난해에는 텍사스 산하 마이너리그에서 지도자 연수도 받았다. 해설위원으로도 활동하는 등 현역 은퇴 후 꾸준히 야구계에 몸담았던 이종범은 다만 프로에서 1군 감독 경험은 없다.
사진=뉴스1, JTBC '최강야구' 캡처, KT 위즈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