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G 타율 0.071’ 부진에 “중견수 안돼” 악평까지, 이정후는 살아날 수 있을까? STL전 6번-중견수 출격

[SPORTALKOREA] 한휘 기자= 최근 공수 양면에서 힘겨운 시간을 보내는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반등에 성공하고 시즌을 마칠 수 있을까.
이정후는 24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의 오라클 파크에서 열리는 2025 메이저리그(MLB) 정규시즌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의 홈 경기에 6번 타자-중견수로 선발 출전한다.
샌프란시스코는 엘리엇 라모스(좌익수)-라파엘 데버스(1루수)-윌리 아다메스(유격수)-맷 채프먼(3루수)-브라이스 엘드리지(지명타자)-이정후(중견수)-패트릭 베일리(포수)-크리스찬 코스(2루수)-드루 길버트(우익수) 순으로 라인업을 구성했다. 선발 투수는 로건 웹이다.

이정후의 9월은 마치 롤러코스터와 같다. 첫 7경기만 하더라도 타율 0.500(26타수 13안타) 1홈런 3타점 OPS 1.228로 펄펄 날았다. 때리는 족족 안타가 되면서 4월까지의 ‘태풍’을 재현하는 듯했다.
그런데 순식간에 바람이 사그라들었다. 10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 마지막 타석을 기점으로 기나긴 ‘무안타’의 늪에 빠졌다. 19일 LA 다저스와의 경기까지 25타석 21타수를 소화하며 단 하나의 안타도 쳐내지 못했다.
그나마 21일 다저스전에서 ‘멀티 히트’를 기록하며 침묵을 깼지만, 이어진 22일 경기에서는 재차 안타를 쳐내지 못했다. 최근 9경기 이정후의 성적은 타율 0.071(28타수 2안타) 1타점 OPS 0.259로 처참하다.
올해 이정후의 시즌 성적은 타율 0.261 8홈런 52타점 10도루 OPS 0.725다. 결국 8월 종료 시점에서의 비율 지표로 되돌아온 셈이 됐다. 풀타임 첫 시즌인 데다 타자에게 불리한 오라클 파크를 홈으로 쓰고 있다지만, 적잖은 연봉을 생각하면 아쉬움이 남는다.

여기에 수비에서도 불안감을 노출한다. 이정후의 DRS(수비 런세이브)는 -15로 MLB 30개 구단 중견수 가운데 가장 낮다. 여기에 전날(23일) 이정후 대신 중견수로 나선 길버트가 안정감 있는 수비를 보여주며 평가가 더 깎였다. SNS에서는 “이정후는 중견수로 뛰면 안 된다. 길버트가 나서야 해”라는 냉정한 여론이 점점 커지고 있다.
이러한 하락세의 여파일까. 9월 들어 이정후의 출전 시간은 급격히 줄고 있다. 특히 최근 열흘 사이 샌프란시스코가 치른 11경기 가운데 4번이나 선발로 나서지 못했고, 그 가운데 3번은 아예 결장했다.
시즌을 마치기 전에 반등해야 하는 임무가 주어졌다. 올해 샌프란시스코의 남은 경기 수는 고작 5경기다. 포스트시즌 진출 가능성이 없는 것과 다름없는 수준으로 희박해 이 5경기가 올해의 ‘피날레’가 될 전망이다. 그 전에는 반등을 일궈내야 한다.

이정후는 우완 안드레 팔란테를 상대한다. 지난해 선발진에서 ‘깜짝 활약’을 선보였지만, 올해는 30경기 160이닝 6승 15패 평균자책점 5.29로 부진하다. 내셔널리그(NL) 최다패 공동 3위라는 불명예도 안고 있다.
이정후는 지난 7일에도 팔란테를 만나 3타수 1안타를 기록한 바 있다. 당시의 기억을 살려 오늘도 안타를 생산하고 최근의 좋지 못한 흐름을 끊어낼 수 있을까.
한편, 상대팀 세인트루이스는 브렌던 도노반(2루수)-이반 에레라(지명타자)-알렉 벌레슨(1루수)-놀란 아레나도(3루수)-라스 눗바(좌익수)-토마스 수제이시(유격수)-지미 크룩스(포수)-조던 워커(우익수)-빅터 스캇 2세(중견수) 순으로 라인업을 짰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