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이닝 2안타-2타점-2득점’ 한화 예비역 내야수, 2군에서는 보여줄 것이 없는데…올 시즌은 종료 임박, 내년 1군 도약 가…

[SPORTALKOREA] 한휘 기자= 2군에서는 더 보여줄 것이 없는 한화 이글스의 ‘예비역’ 내야수가 내년에는 1군에 자리잡을 수 있을까.
한화 박정현은 23일 경기 이천 베어스파크에서 열린 2025 메디힐 KBO 퓨처스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원정 경기에 3번 타자-3루수로 선발 출전해 5타수 3안타 2타점 2득점을 기록했다.

첫 타석부터 안타를 생산했다. 1회 1사 1루에서 두산 선발 투수 이주엽을 상대로 좌전 안타를 쳐냈다. 아쉽게도 후속타 불발로 득점까지 이어지진 않았고, 박정현도 남은 두 타석에서는 연달아 범타로 물러났다.
하지만 7회에 다시 타격감을 바짝 끌어올렸다. 선두 타자로 나서서 고효준을 상대로 좌전 안타로 출루했다. 이후 김인환의 2루타와 정민규의 볼넷으로 베이스가 꽉 찼고, 이민재가 적시타로 박정현을 불러들였다.
이닝이 길어지면서 박정현은 한 타석에 더 들어섰다. 1사 만루 기회에서 김도윤을 상대했다. 그리고 좌익수 쪽 2루타를 터뜨리며 주자 2명을 불러들였다. 2사 후 김건의 적시타가 터지며 재차 홈을 밟았다. 7회에만 2안타-2타점-2득점을 기록했다.
박정현은 7회 말 수비에서 배승수와 교체되며 경기를 마쳤다. 박정현의 활약 속에 한화는 16-6 대승을 거뒀다.

박정현은 한화가 차세대 주력 내야 자원으로 기대를 모으는 선수다. 프로 데뷔 초만 하더라도 타격보다는 수비에서 더 좋은 점수를 받았다. 4시즌 통산 성적은 타율 0.224 6홈런 41타점 7도루 OPS 0.570에 그쳤다.
그런데 2023시즌 후 상무에 입대하더니 타격이 점전 좋아지고 있다. 지난해 퓨처스리그 91경기에 출전해 타율 0.313 16홈런 66타점 OPS 0.889로 맹타를 휘두르며 남부리그 홈런왕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빠른 성장세로 전역 후를 기대케 했다.

올 시즌은 부상 여파로 12경기에서 타율 0.143(28타수 4안타)만 기록하는 데 그쳤다. 그럼에도 지난해 보여준 모습이 있다 보니 전역 후 한화 내야진에 보탬이 될 자원으로 여겨졌다. 김경문 한화 감독이 전역 직후 직접 박정현을 불러다 1군에 동행시켰을 정도다.
이를 증명하듯 전역 후 타격감이 훨씬 좋다. 타율 0.361(83타수 30안타) 5홈런 24타점으로 펄펄 난다. 9월 확장 엔트리 시행 당시 1군 기회를 받을 것이라고 대다수 팬이 예상했을 정도다.
다만 아직 1군에서는 자리를 잡지 못했다. 2경기에 교체 출전해 2타수 무안타를 기록한 것이 전부다. 전역 당시 기대치와 비교하면 다소 아쉬울 따름이다.

포스트시즌 엔트리에 ‘깜짝 카드’로 들어갈 가능성도 있긴 하나 크지 않다는 평가다. 비슷한 우타 백업 역할이라면 한국시리즈 경험까지 있는 안치홍에게 먼저 기회가 갈 전망이다.
대신 내년 시즌은 이야기가 다르다. 박정현은 2루수와 유격수, 3루수를 모두 소화할 수 있는 멀티 자원이다. 노시환이 굳건한 3루 자리를 넘보긴 힘들더라도, ‘키스톤 콤비’ 한 자리를 노려보는 것은 크게 무리가 없다.
2루수와 유격수를 볼 수 있는 1군 자원 가운데 심우준과 안치홍을 제외하면 대부분 좌타자라는 점도 박정현에게는 메리트다. 2군에서 함께 경쟁 중인 우타 내야수들이 있으나 퓨처스리그 성적이 좋고 입대 전 1군 경험도 있는 박정현에 먼저 눈이 가는 것은 어쩔 수 없다.

사진=뉴스1, 한화 이글스 제공, 뉴시스